세종ㆍ광주ㆍ대전, 상반기 1순위 100% 마감···하반기도 '청약불패'?

전국 평균 54.04% 넘는 시도 6곳 불과..편차 ‘심각’

▲2019년 상반기 1순위 마감률(자료=금융결제원)

올 들어서도 지방 분양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한 가운데 세종시와 광주ㆍ대전시 등은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 올해 상반기에 분양한 단지들은 모두 1순위에서 청약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5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총 202개 단지(임대단지 제외)가 공급됐는데 이 중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한 곳은 107개 단지로 54.04%로 집계됐다. 지난 해 같은 기간 44.79%와 비교하면 10.1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시ㆍ도별로는 세종·광주·대전이 모두 100% 마감률을 기록했다. 세종은 6개 단지, 광주는 9개 단지, 대전은 3개 단지가 공급됐고 모두 1순위 마감했다.

이 중 세종과 광주는 지난 해 상반기에도 1순위 마감률 100%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뜨거운 청약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세종의 경우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 모두 속해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나온 결과라는 점이 눈에 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신규 공급 단지의 분양가가 경쟁력을 갖췄던 게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지역 외에 4번째로 높은 1순위 청약 마감률을 기록한 곳은 서울이다. 총 25개 중 24곳이 1순위 마감되며 1순위 마감률이 96%에 달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1순위 마감률은 93.75%였다.

이어 대구가 23개 단지 중 19곳이 1순위에 모집 가구 수를 채우며 마감률이 82.61%를 나타냈다. 대구는 지난 해 93.33%에서 82.61%로 다소 하락했다.

반면 전국 평균인 54.04%의 1순위 마감률을 넘는 시ㆍ도는 세종ㆍ광주ㆍ대전ㆍ서울ㆍ대구ㆍ전북 등 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분양시장의 편차가 심해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울산, 전남, 충북은 1순위에서 마감한 단지가 한 곳도 없어 0%를 기록했으며, 이 중 충북은 지난 해 상반기에도 1순위 마감률이 0%를 기록해 분양시장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정보사업본부장은 “올해 상반기에 1순위 100% 마감률을 기록한 세종ㆍ광주ㆍ대전과 서울 등 인기지역들의 경우 하반기에도 분양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인기지역의 분위기에 편승하기보다는 개별 단지의 입지 및 분양가 경쟁력 등을 꼼꼼하게 따져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하반기에 이들 지역에서의 분양도 대기하고 있는데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LH,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은 이달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4-2 생활권 L3, M5블록에서 ‘세종 하늘채 센트레빌’을 선보이고, 포스코건설은 9월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광주염주주공을 재건축해 분양할 예정이다.

또 대림산업·한화건설 컨소시엄은 하반기에 대전 서구 도마동 도마변동8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해 나서고, HDC현대산업개발은 9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712-3번지 개나리4차를 재건축해 일반분양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