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리뷰] 손 안대고 스마트폰 쓰면 진짜 편할까? '스마트폰 목 거치대'

입력 2019-07-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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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봐도 직관적인 사용법의 제품(스마트폰 영상과 기사는 관련 없음). (김정웅 기자 cogito@)
▲한 눈에 봐도 직관적인 사용법의 제품(스마트폰 영상과 기사는 관련 없음). (김정웅 기자 cogito@)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손목이 아플 때가 있다. 왜 그럴까? 정답은 손목을 쓰기 때문!

신체의 어떤 부위를 오래 사용하면 원래 그 부위가 아프다. 그럼 질문 하나 더. 스마트폰을 오래 쓰면서도 손목이 아프지 않을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손목을 안 쓰고 사용하는 것. 뭔 소리를 하느냐고? 이걸 사용하면 된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중에는 이렇게 쓸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존재한다.  (김정웅 기자 cogito@)
▲사무실에서 일하는 중에는 이렇게 쓸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존재한다. (김정웅 기자 cogito@)

◇남는 손으로 할 것은 없지만....

‘스마트폰 목 거치대’.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한 7800원. 사실 이 제품은 셀카봉과 구조적으로 굉장히 흡사한 상품이다. 셀카봉의 봉을 'U'자 모양으로 만든 뒤,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무게는 224g. 이름은 ‘목 거치대’이지만 케이블을 어떤 모양으로 걸었냐에 따라 쇄골(빗장뼈)에 하중이 걸리기도 하고, 목에 걸리기도 한다. 케이블은 굉장히 뻑뻑하게 돼 있어서 조정하기 다소 불편하지만, 한번 모양을 잡아두면 확실하게 유지되는 효과가 있다.

기자의 스마트폰은 '갤럭시 S8'로 무게는 174g이다. 그러니까 모두 398g, 반 근이 약간 넘는 무게가 사용자의 목이나 쇄골에 지워지게 된다. 그러니까 위에 소개했던 원리에 따라, 스마트폰을 오래 쓰면 손목 대신 목과 쇄골이 아픈 것이다.

“그럼 손목 대신 목이나 쇄골이 아프니까 그게 그거 아니냐?”라는 반문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군에서 행군하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총을 꼭 목에 걸고 가는 것이 필드 매뉴얼(FM)이다. 손이나 목에 거는 거나 똑같으면 총을 들고 가도 되겠지만, 대부분의 군필자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손으로 드는 것과 목에 걸치는 것에는 그만큼 커다란 편의의 차이가 존재한다. 실제로 손목을 이용하는 아픔에 비해 이 제품을 사용할 때 쇄골의 아픔이 훨씬 덜하다.

이용하는 자세를 보면 알겠지만, 아주 당연하게도 동영상을 보는데 대단히 최적화된 제품으로, 유튜브 시대의 인싸템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동영상을 보면서도 충분히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누워서 사용해도 얼굴에 ‘쾅!’ 떨어지는 일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보시다시피 두 손이 논다고 해서 딱히 뭐 할 것은 없다....(김정웅 기자 cogito@)
▲보시다시피 두 손이 논다고 해서 딱히 뭐 할 것은 없다....(김정웅 기자 cogito@)

다만 두 손이 남는다고 해서 딱히 그 손으로 할 만한 행동은 없다. 밥을 먹기엔 거치대의 케이블이 걸리적거리고, 키보드로 일하기엔 영상을 시청 중이니 컴퓨터 모니터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아! 남는 손은 스마트폰으로 ‘모두의 마블’을 하면…. 아니,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보면서 스마트폰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구나.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애초에 이 제품의 사용 목적은 손목을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데 있었으니까. 원 목적에 맞게 손은 편안히 두고 영상을 시청해 보았다.

◇뜻밖의 수확들

이 제품에는 생각지 못한 큰 장점이 하나 있다. 바로 ‘시야의 확보’다. 지나간 단어라 잘 쓰진 않지만 ‘스몸비’라는 단어가 있다.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만 쳐다보다가 부주의하게 사물이나 사람과 부딪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 제품은 손으로 스마트폰을 볼 때보다 앞이 잘 보인다.

▲말로 설명하기가 정말 어려운데, 체감상 위 사진에서와 같이 핸드폰 밖 시계를 확보하는 데 있어 현저한 차이가 있다. 물론 아래 사진이 핸드폰을 더 가깝게 찍긴 했지만, 보통 손으로 들면 목거치대보다 거리가 가깝게 됐다. (김정웅 기자 cogito@)
▲말로 설명하기가 정말 어려운데, 체감상 위 사진에서와 같이 핸드폰 밖 시계를 확보하는 데 있어 현저한 차이가 있다. 물론 아래 사진이 핸드폰을 더 가깝게 찍긴 했지만, 보통 손으로 들면 목거치대보다 거리가 가깝게 됐다. (김정웅 기자 cogito@)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원리를 아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다만 추론하건대 걸어다니며 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영상을 볼 때 눈과의 거리보다, 이 거치대를 사용했을 때의 눈과의 거리가 더 길다는 것. 앞과 옆의 시야가 더욱 편안하게 확보되면서 ‘스몸비’가 될 가능성을 낮추는 듯 하다.

또 한가지 세로로도 돌려서 사용할 수 있는데, 이때도 뜻하지 않은 편리함을 발견할 수 있다. 손목에 전혀 무리가 가지 않고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타자를 하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지는 것. 어차피 목이랑 쇄골이 대신 아픈데 무중력은 무슨 무중력이냐고? 아니 해보면 진짜 편하다니까? 키보드로 비유하자면 키보드가 둥둥 떠서 내 손을 따라다니는 느낌이다. 게임 같은 거 할 때도 매우 편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계… 대단한 쓸모가 있지는 않다

아까 말했다시피, 사실 스마트폰을 손으로 안 쓴다고 해서, 남는 손으로 뭐 특별히 할 건 없다. 하지만, 셀카봉과 유사한 제품이라면 왠지 방송에도 이용하면 매우 편리하지 않을까?!

▲사진이 이런식으로 찍히는데 이걸로 방송하기는 좀 그렇지 않을까. (물론 기자는 위에서 찍어도 이렇게 생겼다) (김정웅 기자 cogito@)
▲사진이 이런식으로 찍히는데 이걸로 방송하기는 좀 그렇지 않을까. (물론 기자는 위에서 찍어도 이렇게 생겼다) (김정웅 기자 cogito@)

전혀 안 그렇다. 인터넷 방송이라는 게 용모가 다는 아니라고 해도 너무 사진이 안 나온다. 이 상품의 구조상 위에서 아래로 찍을 만큼의 길이는 절대 되지 않고(제품이 더 길면 목과 쇄골에 더 무리가 갈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밑에서부터 위로 찍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위 사진에서 보듯 못생긴 사진이 나오게 된다. 그럼 기자는 위에서 아래로 찍으면 잘생겼냐고? 이런… 쒸익… 쒸익....

또 하나 덧붙이면 거리가 가깝다 보니 얼굴이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뒤에 있는 사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여러모로 방송하기엔 부적합한 제품이다.

그럼 대체 이 물건의 의의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냥 집에서 유튜브 볼 때 손목 조금 덜 아프라고… 앉을 때나 누울 때나 조금 더 편리하다라는 정도….

하지만 확실히 편하긴 편하고, 가격이 꽤나 싸서 손해볼 것은 없을 것도 같다. 누워서 스마트폰 영상을 자주 보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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