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젊은 고객을 겨냥한 콘텐츠 강화 경쟁에 나섰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온라인에 밀려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올해 주요 백화점 3사의 1분기 실적도 다소 주춤했다. 이에 백화점은 온라인과 SNS에서 화제가 된 상품을 매장에 들이는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거나 온라인 인기 브랜드를 한데 모은 편집숍을 선보이는 등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을 유치하기 위한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 이후 생),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생)로 대표되는 젊은 고객을 끌기 위해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 자체 편집숍 ‘피어’를 다음 달 15일 오픈한다고 11일 밝혔다. 피어는 온라인 채널에서 인기 있는 패션 및 식품 브랜드를 모은 편집숍으로, 백화점 한 층 전체를 ‘플래그십스토어(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체험 매장)’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백화점에서 자체 운영하는 편집숍 중 가장 큰 규모로, 매장에는 40여 개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베이커리, 독특한 인테리어로 화제가 된 서울 성수동의 ‘멜로워’ 카페가 함께 입점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기존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았지만, 온라인 등의 채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핫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편집숍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젊은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콘텐츠를 선보일 것”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4일까지 SNS에서 인기를 끄는 ‘마약베개’, ‘마약매트리스’,‘ 퓨어썸샤워기’ 등 이색 상품들을 모아 판매하는 ‘바디럽(BODYLUV)’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롯데백화점 측은 “SNS에서 떠오르는 상품을 직접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며 “바디럽 팝업 스토어처럼 젊은 층의 트렌트를 따라가는 이색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화점에서 20·30대 고객층의 매출 비중은 업체별로 31~37%대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 신세계백화점의 20·30대 매출은 2016년 37.4%에서 지난해 36.3%, 현대백화점의 경우 20·30대 매출이 2017년 31.6%에서 지난해 31.3%를 기록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20·30대 고객이 현재 고객인 동시에 미래 고객이기도 한 만큼 이들이 온라인 쇼핑 위주에서 벗어나 백화점 매장으로 발길이 향할 수 있도록 콘텐츠 경쟁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쟁력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서 선보이는 데 있다”며 “20·30대 미래고객은 특히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백화점은 이들이 관심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획해 선보이며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