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참전용사 단체 암베츠 행사 연설을 위해 켄터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 문제는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고 애플은 낸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애플은 위대한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단기간 팀 쿡 애플 CEO를 도와야 한다”면서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고 애플만 내는 건 불공평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전에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팀 쿡 CEO와의 지난주 회동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밤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쿡 CEO와 저녁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쿡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로 인해 삼성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삼성은 애플의 최고의 경쟁 상대이며 제조시설 등이 한국에 있어서 관세를 내지 않는다”며 “이렇게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와 경쟁하는 가운데 우리는 관세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아주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는 “쿡이 매우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기 때문에 그 점을 생각하고 있다”며 삼성과 경쟁하는 애플에 대한 지원방안 모색을 시사했다. 애플을 도와야 한다고 나선 만큼 트럼프가 애플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어떤 지원 조치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애플은 대부분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9월부터 애플의 에어팟과 애플워치 등은 10% 관세가 부과된다. 아이폰 등에 대한 관세 부과는 12월 15일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반면, 삼성전자는 대(對)미 수출 휴대전화 대부분을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어 미국의 대중국 관세 대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