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철회에 이어 노딜브렉시트(영국의 합의없는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잦아든데다, 미중 무역협상이 10월 재개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빠르게 위험선호 분위기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004.75를 기록해 한달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매도에 나섰다. 반면 현물시장에서는 매수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으로 위험선호 분위기로 바뀐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최근 수급불안과 심리위축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다음주 추석 연휴전까진 조정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반면 절대금리 상승과 국고채 대량만기, 다음주부터 있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결정 등은 채권 우호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20년, 30년, 50년물은 2.2bp씩 상승해 각각 1.350%, 1.333%, 1.333%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3.4bp 오른 0.680%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고시에서 CD91일물 금리는 3bp 오른 1.53%를 기록했다. 유통시장에서 CD가 높게 거래된 탓이다. 실제 잔존98일물 국민은행 CD는 민평대비 10bp 높은 1.60%에, 잔존 78일물 SC은행 CD는 민평보다 11bp 오른 1.60%에 각각 거래됐다. 전날에는 국민은행 CD발행에 따라 1bp 올랐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채 금리간 금리역전은 계속됐다. 3년물은 마이너스(-)24.1bp, 10년물은 -13.3bp, 50년물은 -16.7bp를 보였다. 10-3년간 금리차는 0.5bp 확대된 10.8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1bp 떨어진 68.7bp를 보였다. 2일 70.5bp를 기록한 이래 사흘째 하락한 셈이다.
장외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8-1종목 1200억원어치를 포함해 4300억원 가량을 매수했다.
미결제는 7388계약 축소된 37만7543계약을 나타냈다. 반면 거래량은 5만6692계약 늘어난 16만7386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인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9틱 떨어진 110.96에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151계약, 거래량은 32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4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만5929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2017년 10월10일 1만6721계약 순매도 이후 1년11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외국인의 3선 누적순매수 포지션은 19만3453계약으로 4월29일 18만9943계약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금융투자는 8618계약을, 은행은 5938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2틱 하락한 133.81을 보였다. 장중 고점은 134.24, 저점은 133.54로 장중변동폭은 70틱에 달했다.
미결제는 1850계약 축소된 12만8445계약을 나타낸 반면, 거래량은 2만3695계약 증가한 9만2989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45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72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501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금융투자도 1159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은행과 연기금등이 각각 1518계약과 1226계약을 순매수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의 경우 저평 2틱을, 10선의 경우 저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리스크온 상황으로 변했다. 다만 절대금리가 어느 정도 올라와 있는데다, 14-4 종목 대량만기 도래, 다음주부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결정이 예정돼 있다. 상반된 재료로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심리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홍콩과 영국에서 전해진 소식들이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었다. 이에 따라 채권과 주식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며 “외국인은 포지션이 무거웠던 선물시장에서는 대량 매도에 나섰지만, 현물은 매수했다. 크레딧물도 은행채 발행이 계속되면서 여전히 매도우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10년물 기준 8월 중순 역사적 저점 대비 20bp 가량 올랐다. 호주와 독일 금리도 저점대비 상승하는 모습이다. 수급이슈에 심리훼손 후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대외 재료 영향이 커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음주 국고채 입찰이 없는 것은 다소 우호적이다. 금리 저점은 일단 본 것 같다. 상단이 어딜지 확인중인 상태다. 추석 연휴 전까지는 기관별로 포지션 조정과 대외재료에 연동하는 장세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