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독일 다임러그룹의 초호화 브랜드였던 마이바흐는 이런 불편함을 덜어내기 위해 ‘무시동 공조 장치’를 선보였다. 차 지붕에 태양열 전지판을 얹고, 여기에서 열에너지를 뽑는다. 이를 통해 실내 온도를 항상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국산차에서는 향기와 소리로 운전자를 진정시킨다.
르노삼성 2세대 SM5는 실내 향기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퍼퓸 디퓨저’로 주목받았다. 센터페시아 홀더에 원하는 카트리지를 꽂아 넣으면 은은한 향이 실내 전체로 퍼진다. 나아가 운전자의 호흡기 건강을 배려해 ‘삼성 플라즈마 이오나이저’까지 마련해 쾌적한 공기를 만들었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 때 나왔어야 했는데, 지금은 모델 자체가 단종돼 아쉬울 뿐이다.
6월 첫선을 보인 기아차 K7 프리미어는 소리로 긴장을 풀어준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6가지 ‘자연의 소리’ 기능을 담았는데, 회사 측 발표에 따르면 양산차 가운데 기아차가 세계 최초다. 자연의 소리는 센터페시아 컨트롤 스크린을 통해 조절한다. 소리 종류는 △생기 넘치는 숲을 비롯해 △잔잔한 파도 △비 오는 하루 △노천카페 △따뜻한 벽난로 △눈 덮인 길가 등 여섯 가지다. 자연의 소리 모두 음향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만들었다. 소리 역시 기아차가 직접 자연에서 따왔다. 예컨대 △생기 넘치는 숲 소리는 미국 플로리다 웨키와 국립공원에서 녹음했다. △잔잔한 파도 소리는 인천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의 파도 소리다. 소리 자극은 인간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안정적인 뇌파 발생을 유도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운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완성차 회사가 운전자에 대한 배려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