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추석 연휴사이 미중간 무역협상이 전전된데다, 미국 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조치를 단행했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채권금리가 급등한 때문이다. 실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3일(현지시간) 기준 1.8977%를 기록해 한달보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11일 대비 15.39bp나 급등한 것이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비교적 큰 폭의 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대량 매수에 나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포지션정리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손절이 손절을 나았다고 진단했다. 대외 금리 상승이 진정되지 않는 한 원화채권 금리 상승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일단 이번주로 예정된 미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국고20년물은 16.0bp 급등한 1.459%를, 국고30년물은 16.3bp 급상승한 1.486%를, 국고50년물은 16.2bp 속등해 1.486%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7.2bp 오른 0.790%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5월13일 0.790% 이후 최고치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10년물간 금리차는 3.6bp로 정상화했다. 이는 5월28일 4.3bp 이후 처음으로 정상화된 것이다. 반면 3년물과는 마이너스(-)15.2bp를, 50년물과는 -1.4bp를 기록해 역전현상이 여전했다. 10-3년간 금리차는 4.9bp 벌어진 18.8bp로 3월7일 18.8bp 이후 6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6.7bp 오른 74.6bp를 기록했다. 이는 8월9일 75.4bp 이후 한달10일만에 최고치다.
원월물인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38틱 내린 110.59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31만5567계약, 거래량은 6만8127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합산 회전율은 0.4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3835계약을 순매도해 6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외국인도 2613계약 순매도해 7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2월18일부터 26일까지 7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7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개인은 6229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9702계약 순매수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50틱 폭락한 131.85를 보였다. 장중 고점은 132.91, 저점은 131.77로 장중변동폭은 114틱에 달했다. 이는 전달 21일 121틱 이후 한달만에 가장 큰 폭이다. 미결제는 2만2510계약을, 거래량은 5만4354계약을 나타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157틱 추락한 131.93에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10만5156계약, 거래량은 5만2170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8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768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2016년 9월9일 8845계약 순매도 이후 3년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또, 7거래일연속 순매도로 지난해 12월4일부터 13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9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개인은 3131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순매수를 보였던 작년 6월12일 3884계약 순매수 이후 1년3개월만에 일별 최대순매수 기록이다. 금융투자도 2162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17만3711계약으로 3월20일 17만2995계약 순매수 이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0선의 경우 5만7162계약으로 4월24일 5만6939계약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현선물 이론가를 보면 근월물의 경우 3선은 저평 6틱을, 10선은 저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원월물의 경우 3선은 저평 3틱을, 10선은 저평 2틱을 각각 보였다.
그는 이어 “현재는 절대금리 수준보다는 시장 수급과 글로벌 금리 상승쪽이 더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빨리 마무리되기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수급도 점차 악화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 같다. 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을 열어놔야할 것 같다”며 “올해 수익이 많이 난 것으로 알려진 대형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변동폭을 결정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대외 금리 상승과 외국인 선물매도로 연중 최대 약세폭을 기록했다. 장중 중국 지표부진과 외국인의 10년 현물 매수세가 있었지만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며 “일단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제한돼야 국내 금리도 레벨 메리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단기 금리 급등과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잔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이번주로 예정된 FOMC를 관망하는 흐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