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3일(현지시간)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양호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투자자 라운드테이블 참석차 영국 런던을 찾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무디스를 방문해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담당하는 이브 르메이(Yves Lemay) 신흥국 리스크 총괄임원 등 고위급 인사와 면담했다.
김 차관은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 및 우리 정부의 정책 대응 등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의지와 정책적 노력이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에 무디스 측은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펀더멘탈이 양호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이번 면담이 한국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화답했다. 또 한국의 재정 여력이 여타 주요국보다 양호하며, 세계 경제 하방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 북한 관련 지정학적 과거보다 완화했으나, 여전히 국가신용등급 상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선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에는 런던 소재 자산운용사 및 투자은행 등에서 30여 명의 투자자가 참석했다.
김 차관은 ‘Sustaining Resilience and Revitalizing Economy(지속적인 복원력과 경제활력 제고)’를 주제로 한 프리젠테이션에서 △한국 경제는 양호한 대외·재정건전성 등 외부 충격에 대해 강한 복원력 보유하고 있고 △적극적 재정 운용과 투자 확대·내수 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수출 국가·품목 다변화,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을 통해 미·중 무역갈등에 대응하고 있고 △주력 제조업·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신산업 생태계 조성 및 창업 촉진, 규제개혁 등을 통해 혁신성장을 가속화하고 있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을 완화하고 있고 △인구구조 변화 대응, 사회 안전망 확충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대해선 “농산물 작황 호조, 유가 하락 등 공급 측 요인과 복지정책 등 정책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일시적 현상이며, 디플레이션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향후 재정·통화정책 운영 방향 및 확장적 재정기조에 따른 중장기적 재정 부담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은 충분한 재정·통화정책 여력을 바탕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돼있다”며 “중기재정계획상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40%대 중반 수준으로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보인 투자자들의 관심사항을 반영해 이달 미국 뉴욕에서 개최 예정인 경제부총리의 한국 경제 설명회(IR)를 차질없이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