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최근 신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대외여건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한국과 중남미의 경제협력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깊은 동맹과 우호, 협력의 역사, 산업·인구 등에서 상호보완적 구조, 열정·역동성 등 정서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양 지역의 미래를 향한 협력은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5차 한·중남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먼저 “한국과 중남미가 지리적으로는 서로 지구 반대편에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오랜 기간 우의를 돈독히 해오고 있다”며 “한국전쟁 당시 중남미 국가들은 파병과 구호품을 지원해주던 한국의 오래된 든든한 우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케이팝(K-POP), 한국에서는 중남미 여행지에 대한 관심과 우호적인 감정이 심화하는 등 양 지역 간 교류 관계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한·중남미 경제협력 방향으로 세 가지 업그레이드(3-Ups)를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한·중남미 간 경제협력 분야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라며 자원, 농산품, 제조업 등의 교역을 중심으로 한 협력을 첨단산업, 서비스업, 인프라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협력의 주체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며 “지금까지 공공부문은 개발 프로젝트, 민간부문은 무역을 중심으로서로 협력해왔지만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차원의 기업 간 협력 등 민간이 앞장서서 협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정부도 유망 기술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본투글로벌센터와 미주개발은행(IDB) Lab이 공동 출연해 1000억 원 규모로 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는 “경제협력 방식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며 “물적자원 중심의 방식을 넘어서 개발경험 및 기술교류, 인적교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술역량과 개발경험이 있는 한국기업들이 IDB와 중남미 국가가 연계한 PPP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 한국의 대외협력기금(EDCF)과 IDB의 협조융자(Co-financing) 확대 등 다양한 재원조달 채널을 개발해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신 쁘리사 뻬로 신 빠우사(Sin prisa pero sin pausa, 서두르지 말되 멈추지 말라)”는 중남기 격언을 인용하며 “2015년 IDB 총회 개최(부산) 등을 계기로 중남미 지역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한국의 관심과 의지는 확고하다. IDB와의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