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록한 마이너스 물가는 추세 인플레이션을 크게 벗어난 이례적 현상이란 진단이 나왔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추세 인플레이션도 90%가량은 글로벌 요인에 영향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국 차장은 “최근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유류와 농축수산물 등 공급측 영향에 많이 하락했다”며 “추세 인플레를 크게 하회하는 이례적 현상이란 점에서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1년 2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우리나라에 대한 글로벌 추세 인플레이션 영향력은 90%를 넘었다. 글로벌 추세 인플레가 개별국 추세 인플레를 어느 정도 설명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요인부하값과 상관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상관계수값은 미국과 유로지역, 영국, 일본, 호주 등 주요 10개국과 비교해 각각 0.92와 0.91을 기록했다. 2001년 2분기부터 2013년 2분기 기간에 기록한 0.61과 0.50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를 글로벌 추세 인플레 영향력이 국내 추세 인플레에 각각 92%와 91%씩 미치고 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상당부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차장은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인플레의 추세적 흐름에 대한 글로벌 요인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요인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고,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다”며 “글로벌 공급망(GVC) 확충과 정보통신(IT) 발달에 따른 온라인 거래 확산 등 구조적 요인이 인플레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국의 추세 인플레이션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추세 인플레란 인플레에서 경기순환적 요인과 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것으로 각국에 고유한 추세와 글로벌 공통 추세 요인이 혼재돼 있다. 글로벌 추세 인플레란 추세 인플레에서 각국의 고유 추세 요인을 제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