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이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일본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매운동’ 영향과 함께 일본 시장의 상승동력 상실을 근본 원인으로 지적한다.
10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매도 13억6532만 달러ㆍ매수 16억3637만 달러로 총 2억7105만 달러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해 46.74% 늘어난 수치다. 거래 건수도 총 15만4273건(매도 6만15건ㆍ매수 9만4258건)에 달하며 113.38% 증가했다.
이처럼 해외주식 거래는 올 7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름 폭이 상대적으로 큰데다 변동성도 적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8월에는 거래량 매도 6만7182건ㆍ매수 9만9609건으로 총 16만6791건, 결제금액 39억3859만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9월 한 달 동안 매도 4만8555건·매수 7만7904건으로 총 12만6459건 거래되며 압도적으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어 홍콩(1만1642건), 중국(8776건) 순이다. 결제금액을 보면 한 달 동안 미국 주식은 1억2245만 달러가 오갔다.
반면 일본 주식 거래는 감소하고 있다. 7월 매도 1733건ㆍ매수 2426건으로 총 4159건이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총 거래 건수가 3197건(매도 1497건ㆍ매수 1700건으로)에 불과했다. 결제금액도 총 1억4153만 달러에서 1억2277만 달러로 1876만 달러(-13.26%)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불매운동 영향보단 일본 시장이 상승 여력 상실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주식이 인기를 잃은 이유는 상승 여력을 잃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라며 “아베노믹스가 일시적으로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며 그동안 주가 상승이 이어졌지만 정작 성과가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일본 주가의 상승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