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는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 식당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차출설이 제기된다'는 질문을 받고 "가능성 제로다. 저는 안 갑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선거에 관심이 없다. 경제 살리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 죽겠다"며 "저로서는 선거는 둘째치고 경제를 맡은 입장에서 책임자인데 어떻게든 경제를 업턴(upturnㆍ상승) 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차출 요청이 있었나'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한 뒤 '차출 요청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생각이 없다. 경제 활력을 제고하는 데 신경을 쓰는데도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홍 부총리는 9일 모교 행사인 '춘고(춘천고)인의 날 체육대회' 행사에 참석해 일각에서 총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또 부총리 취임 이후에도 고향에서 요청하는 일에는 발벗고 나서 자연스레 총선 출마로 연결됐다.
이에 그는 "가면 오해 받을까 봐 전날까지 안 간다고 거절했다가 동문이 '(모교 출신) 부총리가 나왔으니 나와서 인사나 하라'고 해 개회식에 잠시 얼굴 비추고 모친 점심 사드리고 올라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교 출신으로서) 부총리가 됐으니 전체 체육대회에 한 번 오라고 해서 갔는데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매지 말라'는 생각이 나더라"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내년이면 공직 생활 34년째인데 경제가 어려우니 공직을 마무리하면서 업턴을 하고 물러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7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도 총선 출마설에 "저는 전혀 관심이 없다. 경제살리기에도 시간이 절박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