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1~25일) 국제유가는 박스권 안에서 등락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 셰일 증산량 등 대외 요건에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는 전날보다 배럴당 0.3%(0.15달러) 내린 5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전날 대비 0.49달러(-0.82%) 하락한 59.42달러에 거래됐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WTI 가격은 10월 들어 연중 박스권 하단인 배럴당 50~55달러 수준에서 등락 중”이라며 “계절적인 정유시설 가동률 하락 속 5주 연속 증가한 미국 원유재고가 부담인 가운데 경제성장세 둔화 예상이 석유 수요 전망 상 우려를 부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시장은 ‘OPEC+ 정기 회동(12월 5~6일 예정)’으로 관심을 전환했다”며 “미국 주도 비OPEC 산유량 증가세 하에서도 사우디 아라비아, 러시아 등이 ‘증산’이 아닌 ‘석유시장 안정화’ 정책을 유지할지 여부가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OPEC+ 관계자 발언에서 공급정책과 유가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원유 생산량은 지난 11일 기준 1260만 배럴ㆍ달러로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최근 원유시장 여건 상 미국 셰일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리기 더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운송 운임료가 향후에도 높게 유지된다면 미국 원유 수출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 텍사스에서 울산까지 원유운송을 하기 위해서는 52일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한 달 전에 비해 비용이 3.6배 증가해 현재 유가의 2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임료가 장기간 높게 형성된다면 아시아 정유업체들은 원유 정제투입량을 줄이든지 근거리 국가에서의 원유수입을 하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