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소폭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위안화 환율에 연동하는 분위기로 장막판엔 숏커버가 나왔다. 장중 1167원대까지 떨어지며 3개월20일만에 최저치를 보이기도 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상승 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함께 원·달러가 저점을 낮춰가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1160원대에 대한 부담감은 있는 만큼 당분간 1170원대 초반에서 기간조정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78원(0.16%) 하락한 1080.07원을 기록했다. 전날 4.83원(0.45%) 상승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앞서 원·엔 환율은 11일부터 22일까지 8거래일연속 하락하기도 했었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9.7/1170.1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6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장중 1170원 밑에서 거래되다가 1170원대 초반에서 끝났다. 장막판 역외 위안화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숏커버가 나온 것 같다. 일중 평균환율은 1171원 정도라는 점에서 레벨 자체는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있다. 급격히 나쁜 뉴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원·달러가 위로 튀기 어렵다. 일주일 정도 1170원대 초반에서 기간조정을 보인 후 방향을 잡을 것 같다. 아마 향후 방향은 아래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의 한 참여자는 “위안화 환율 하락에 연동하며 원·달러는 오전중 1167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위안화가 급격히 낙폭을 줄이고 반등하자 원·달러도 이에 따라 움직였다. 특별히 재료는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160원대에서는 대기수요와 함께 부담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미중 협상에서 위안화와 관련해 어떤 내용이 나올지에 대한 경계감도 있었다. 이번주는 하방경직성을 확인하며 마무리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01엔(0.01%) 하락한 108.60엔을, 유로·달러는 0.0020달러(0.18%) 상승한 1.113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3위안(0.04%) 하락한 7.0656위안을 기록 중이다. 위안화는 장중 한때 7.052위안까지 떨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