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포인트(0.01%) 하락한 2만7781.9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9포인트(0.08%) 오른 3096.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8포인트(0.04%) 하락한 8479.02에 각각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소식이 나왔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를 합의문에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강제적 기술 이전 금지 및 합의 이행 장치 마련에도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관세 철회가 무역합의의 핵심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트의 키이스 부캐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주가 상승은 무역 협상을 둘러싼 기대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지난주 뉴스 흐름은 약간 더 일상화했고, 시장은 의미있는 최고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주요 기업의 부진한 실적은 시장에 부담을 줬다. 시스코시스템즈가 다음 분기 전망(가이던스)을 실망스럽게 제시하면서 주가가 7.3% 급락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예상보다 양호한 3분기 순이익을 발표하고 연간 순익 가이던스도 긍정적으로 제시하면서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매출은 예상에 못 미쳤다. 이에 0.3% 내린 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재료분야가 0.49% 오르며 선전했다. 기술주는 0.13% 내렸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주보다 1만4000명 늘어난 22만5000명(계절 조정치)으로 지난 6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현 시점에서 미국의 침체 가능성이 커질 이유가 없으며, 경고 신호도 없다는 등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이어간 것도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