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증시는 상승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업 실적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투자심리가 확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올 한 해 미국 대선과 중국 경기 반등 시점 등이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을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1일 이같이 예측하는 한편, 이날 증시는 종목 장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출 둔화와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확대했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31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PMI 는 50.2로 발표되며 확장세를 이어갔다. 신규수주(51.3→51.3)는 소폭 둔화되기는 했으나 지난 10월(49.6) 부진을 뒤로 하고 확장세를 보이는 등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시켜준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더불어 12월 한국 수출이 전월 대비 5.2% 둔화되며 예상(전년 대비 -6.0%)보다 양호한 결과를 내놓은 점도 우호적이다. 이렇듯 주요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돼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일자가 구체화 되는 등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연말 글로벌 주요 증시는 여러 호재성 재료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종목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는 2일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변화 요인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차익 매물 소화과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인 지수의 방향성 보다는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새해는 기대가 앞선다. 직전 해 주식시장이 부진했으면 새해에는 투자자들이 반전을 기대한다. 직전 해 주식시장이 좋으면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한다. 1월 효과의 배경이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1월만큼은 좋았던 기억들이 많다. 2018년에는 2017년의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2017년의 실적 호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강했다. 반면 2019년 주식시장은 불안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연준의 정책 반전으로 코스피가 1월에만 8% 올랐다.
2020년 1월도 기대를 가지고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월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았다. 시장 참여자들의 2020년 주식시장 전망도 대부분 긍정론 일색이다.
필자가 느낀 시장 컨센서스는 네 가지다. △2020년 기업실적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2020년 주식시장은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주식시장이 오랫동안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2020년은 미국 이외 시장 또는 신흥국에 기회가 있다. △2020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에서 상고하저 패턴이 예상되고, △주도주는 반도체와 일부 중국 소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필자의 의견도 컨센서스와 반대는 아니다. 기업들의 연간 영업이익이 늘어나면, 일평균 코스피는 높아졌다. 주식시장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국 경기 반등 기대가 어렵다는 점과 미국 대선일정이라는 요인 때문에 올해 금융시장 변동성은 꽤 높아질 것 같다. 컨센서스가 쏠리면 주식시장은 반대로 움직이거나, 컨센서스를 단번에 반영해 버리는 과열이 나타나곤 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새해 한국 증시에 있어 가장 큰 기대 요인은 결국 수출 사이클의 회복 가능성이라고 볼 수 있다. 기저효과 외에도 국제무역연구원의 2020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 전망조사가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며 수출 회복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지표는 19년 내내 기준선을 하회하는 모습을 지속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시사한다.
주요 산업 별 애로사항을 점검해 보면, 소재, 산업재 섹터의 경우 아직까지 대외 수요에 대한 불신이 형성되어 있다. 반면 IT 섹터나 조선업 등의 경우 대외 수요에 대한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응답이 확인됐다. 실제 산업별 수출 전망 지표도 수요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산업들에서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리스크 측면에서는 금리의 상승에 대한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최근 경험을 통해 보더라도 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실질 성장률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진행될 경우 금융시장이 부담을 표출하는 경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는 과정에서 금리가 저점 영역을 벗어나 있는 상황인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