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를린치, 리먼브라더스, AIG 등 미국발 금융쇼크로 인해 하이닉스반도체가 추가 감산에 들어갈 예정인데 비해 삼성전자는 감산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공급과잉과 미국발 쇼크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을 하지 않고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반면, 하이닉스반도체는 감산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초 공급과잉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고, 미국발 쇼크로 미국내 소비가 줄 것으로 예상돼 하락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술력과 생산성 등이 타 업체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감산 없이 당초 계획대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입장은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채산성이 낮은 기업들이 감산에 들어가면,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해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가트너가 발표한 2007년 기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하이닉스 15%, 마이크론(7%), 인피니언(7%) 순이다.
업계 전문가는 "선발업체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하락폭이 커지더라도 경영에 대한 타격은 후발업체에 비해 늦게 받는다"면서 "결국 후발업체들이 망한 이후에나 삼성전자 반도체의 감산 여부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하이닉스반도체는 채산성이 좋지 않은 200mm웨이퍼를 감산, 적자폭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미국발 쇼크가 발생 직후인 16일 채산성이 이천 공장의 M7라인의 중단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200mm 웨이퍼 생산을 감산한다는 것을 결정됐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하이닉스의 감산에 이어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도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채산성이 떨어지는 일부 기업의 퇴출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올해 9월 세계 반도체 기업들은 공급과잉으로 감산에 들어간데 이어, 미국발 쇼크로 추가 감산이 예상된다”면서 “이 가운데 경영이 어려워져 사업을 포기하거나 합병 등을 하는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