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굴비 선물세트 매출이 살아나고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해 보관 패키지와 가공 방법을 개선한상품을 확대하자,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2019년 12월 16일 ~ 2020년 1월 18일) 굴비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7% 늘어났다고 19일 밝혔다.
한우와 함께 명절 대표 선물 중 하나로 꼽히는 굴비의 매출은 수년간 정체돼 있었다. 실제 지난 2017년 설 현대백화점 굴비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고, 2018년 설과 2019년 설에는 전년에 비해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 설에는 이런 판매 흐름이 바뀌고 있다. 실제 설 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늘어났는데, 굴비는 이보다 4배가량 높은 12.7%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우(10.5%), 청과(9.1%) 등 다른 선물세트보다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굴비 선호도가 예년에 비해 높아진 것에 대해 보관이 쉽도록 패키지를 개선하고, 먹기 편하게 가공 방법을 다양화해 상품 라인업 확대를 한 게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먼저, 올해 설에 굴비 보관이 간편하도록 패키지를 개선한 ‘진공 포장 굴비’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세 배가량 늘렸다.
20cm 크기의 참굴비를 한 마리씩 낱개로 진공 포장한 ‘콤팩트 영광 참굴비 세트’(20만 원·10마리)와 굴비 내장을 제거해 한 마리씩 개별로 진공 포장한 ‘영광 바로 굴비 세트’(20만 원·10마리)가 대표적이다. 보통 굴비 선물세트가 5~10마리씩 ‘끈’으로 묶어 포장하다보니 보관을 위해 굴비를 다시 비닐 포장해 냉동실에 넣어야 했는데, 이런 불편을 없앤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설에 총 4000개의 진공 포장 굴비 선물세트를 준비했는데, 한 달새 3100개가 판매되며 75%가 넘는 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소진율은 일반 포장 굴비 선물세트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이 조리하기 쉽게 가공 방법에 변화를 준 굴비 선물세트도 인기몰이 중이다. 조리 과정에서 나는 냄새를 줄이기 위해 살만 발라 굴비 채를 만들거나, 잘게 썬 굴비 채를 고추장에 버무려 풍미를 더한 제품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별도의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는 ‘고추장 굴비 세트’(15만 원·고추장 굴비 700g)와 ‘매실 고추장 굴비 세트’(18만 원·고추장 굴비 700g), 고추장 굴비(500g)와 굴비살(200g), 마른 굴비(3마리)로 구성된 ‘굴비 명가 세트’(18만 원) 등이 대표 상품으로, 이들 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설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한 것이 고객들이 굴비를 다시 찾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고객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MD 실험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