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여파로 부진했던 삼성SDI가 올해 자동차형 전지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
삼성SDI는 30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작년 ESS 화재 이슈로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자동차형 전지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지난해(10조974억 원)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을 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3% 하락한 4622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자동차형 전지의 경우, 신규 프로젝트 비중이 높아지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고객과 약속한 물량은 차질없이 제공하겠다. 신제품 양상도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소형전지는 원형 배터리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작년과 같은 성장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캐파(생산량) 증설 계획을 하고 있다”며 “작년 상반기부터 가동한 헝가리 라인은 수율 등에 문제가 없고, 울산 공장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재료 부문에서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반도체 소재 매출은 올해에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OELD 패널 채택 스마트폰 증가,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가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디스플레이 대면적 OLED 소재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편광필름 사업에 대해서는 “작년 기준 중화권 고객 비중이 이미 절반을 넘었다. 국내 고객사들이 디스플레이 가동률을 축소한다고 해서 당사의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중화권 고객들은 10.5세대 패널라인을 가동 중이다. 이로 인해 프리미엄 제품에 대응하는 필름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무선이어폰용 배터리 시장에 대한 준비도 마쳤다.
삼성SDI는 “무선이어폰에는 다양한 형태의 셀이 공급된다. 당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쉬운 코인셀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주요 IT 고객들에게 코인셀 판매를 시작했다. 시장 성장률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실시된 ESS(에너지저장장치) 안전성 강화 조치에 대해서는 “현재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설치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화장치 설치로 재료비가 증가하고 고정비 부담도 늘어나는 등 수익성 악화요인이 있다”며 “다만 조치를 취한 이후에는 해외 중심으로 ESS 판매량을 확대하고, 생산성 향상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