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시장이 美 증시 급락 부담을 딛고 넉달여만에 사흘연속 상승하며 1480선을 회복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2일)는 7천억불 규모의 구제금융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국제유가가 마감 직전에 130달러까지 치솟는 등 원유선물사상 최대 상승률(15.7%)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 주요 지수가 4% 전후의 폭락세를 나타냈습니다.
1440선에서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금 중심의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반전한뒤 상승폭을 꾸준히 늘려나갔습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1.03p(1.44%) 오른 1481.37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유가의 급등이 월물 변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악화됐던 투자심리의 개선에 힘이 됐습니다.
뉴욕증시 동향에 민감한 외국인이 280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사흘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개인도 393억원 순매도를 보였습니다. 반면 기관은 기금(1456억원 순매수)을 중심으로 350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1933억원 순매수)를 중심으로 294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증시가 추분절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최근 폭등했던 중국증시가 경제지표 부진과 더불어 사흘만에 약세로 반전했습니다.
저질분유 파동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전일대비 1.56% 하락했고 항셍(-3.87%), 싱가포르(-2.35%)지수 역시 내렸습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기술주를 중심으로 1.17% 올랐습니다.
증권株•정책수혜株 두각
유진투자증권이 국민은행 피인수설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며 증권업계 합종연횡(M&A)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신용위기가 최악의 국면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증권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골든브릿지증권(9.78%), 키움증권(7.64%), 교보증권(7.39%), SK증권(6.82%) 등의 중소형 증권주들이 가벼운 행보를 보였고 대우증권(5.90%), 삼성증권(5.04%), 미래에셋증권(4.15%), 현대증권(4.13%) 등의 대형 증권주들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숏커버링 수혜주로 지목된 삼성테크윈이 10.93% 급등하며 의료정밀업종(9.83%) 지수를 끌어올렸고, 증권(4.77%), 기계(3.26%), 금융(2.45%)업종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삼성전자(0.36%)와 LG전자(0.95%), 하이닉스(2.56%), LG디스플레이(2.39%), 삼성SDI(1.17%) 등의 대형 IT주들이 오름세를 탔고, 한솔LCD가 경쟁업체인 태산엘시디 도산 반사이익 기대로 3.95% 올랐습니다.
그 밖에 시총상위주들의 등락은 엇갈렸습니다. POSCO(1.39%)와 현대중공업(0.74%), 한국전력(2.60%), 신한지주(0.56%), 현대차(2.51%), 우리금융(6.91%) 등이 오른 반면, 국민은행(-1.37%), SK텔레콤(-0.25%), KT&G(-1.03%), KT(-0.74%) 등은 하락했습니다.
정부가 전일 향후 5년간 99조원을 투자할 22개 신성장동력 산업을 발표한 가운데, 신성장동력 관련주들과 정부정책 수혜주들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신성홀딩스, 신성ENG, 신성FA 등 신성 3총사가 이틀째 상한가 랠리를 펼치고 폐기물 전문처리업체 인선이엔티(9.43%), 서울반도체(6.67%), 한솔홈데코(5.99%), 화우테크(5.85%), 포휴먼(4.69%) 등의 저탄소 녹색성장주들이 큰 폭 올랐습니다.
우뭇가사리를 이용해 연료를 만드는 브이에스에스티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후 차익매물에 밀려 1.33% 오름세로 마감했습니다.
전일 유가 급등 영향과 맞물려 장 초반 상한가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였던 삼화전기(3.52%) 등의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은 차익매물에 밀려 상승폭이 크게 줄어드는 흐름이었습니다.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양국간 우주항공사업 협력 기대로 쎄트렉아이(상한가), 비츠로테크(7.69%), 한양이엔지(3.53%) 등의 우주항공관련주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우수한 사업경쟁력에도 불구 키코 관련 불확실성으로 신저가를 갈아치우던 제이브이엠은 키코(KIKO) 계약 파기를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습니다.
신용 악재 내성 형성
디커플링을 연상케하는 국내증시의 강세가 시현됐습니다.
전일 뉴욕증시의 숨고르기 가능성을 의식해 국내증시가 전강후약 흐름으로 뉴욕증시의 조정을 선반영했던 터라 이날 약세로 출발한 국내증시가 반발력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美 정부의 전례없는 고강도 구제금융지원책은 장기 플랜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구제지원책을 곱씹어보며 그 실효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이전글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부실채권 매입을 통한 금융자산 버블 해소'라는 부실을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신용위기 해결책이 마련됨으로써 신용위기 최악의 국면은 통과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모기지발 신용위기의 폐해는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신용경색과 관련된 악재들의 위력은 쌓이는 내성과 일본•중국 등 자금여력이 풍부한 국가들의 美 부실금융기관 인수 추진 등으로 인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위 '두려움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계속되는 신용불안감에 혼비백산한 투자자들의 뇌동매도 손절이 절정을 이루었음을 짐작케 합니다.
S&P500지수는 60일선에 걸리며 다시 반락한 모습입니다. 장대음봉과 양봉이 6거래일 연속 번갈아 기록된 차트에서 알 수 있듯 높은 변동성만큼이나 투자심리는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방은 증시가 어느 한쪽으로 흐르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신용위기의 그늘로 급등이 어렵지만 일정수준을 넘어서는 하락이 나타날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을 염두에둔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반발력을 나타내는 등 일방적인 하락이 아닌 일진일퇴의 공방속에서 美 증시는 신뢰할만한 바닥을 다져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글로벌 신용위기를 초래한 미국의 주택시장에서 발견되는 일부 긍정적인 징후입니다.
정부의 고강도 정책의 실효성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서도 30년 모기지금리는 5%선으로 하락했습니다. 모기지 시장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에 따른 향후 금융시장의 안정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준이 금리인하 카드를 결국 꺼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다소 녹아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요컨대, 신용위기가 아직은 진행형이고 1500선의 저항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공격적인 대응에 나설 시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내성이 생기기 시작한 신용위기 악재만으로 최근과 같은 패닉 급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고 저가권 대기 매수세로 인해 하방경직성도 다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운 모멘텀 없이 증시가 과도하게 급등한다면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 새로운 악재없이 지수가 급락한다면 (증시가 상당한 복원력을 보여줄 수 있는만큼) 오히려 낙폭과대 우량주와 실적을 겸비한 정부정책 수혜주들을 중심으로 담대하게 매수로 대응하는 균형잡힌 시각이 요구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