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 추경 확대, 미국 연준 금리인하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재정 정책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글로벌 증시가 반등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한국 증시는 전일 문재인 정부의 추경 확대에 따른 경기부양 의지 강화 및 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후보의 약진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며 2% 넘게 상승했다.
미 증시도 민주당 경선과 더불어 미국 의회와 IMF의 긴급자금 투입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대체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를 자금 투입을 통해 일부 완화 시켰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코로나 사례가 과거와 달리 수요와 함께 공급 부문을 약화시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UN 에서는 이번 사태로 수출액이 50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한국도 38억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수출 감소는 한국을 비롯해 각국의 기업이익 둔화 우려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다. IMF도 이로 인해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2.9%)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 1월 발표했던 전망치(3.3%)를 하향 조정할 것을 시사했다.
결국 코로나 이슈가 기업이익 단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주식시장 상승은 제한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자금 투입, 연준을 비롯해 캐나다 등 주요국의 금리인하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 당분간 주식시장은 반등 기대가 높으나, 그 폭은 제한된 가운데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지역이 다시 한번 이동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처음 부각된 지역은 당연히 중국이며, 2월 중순부터는 한국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미국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 확진자 현황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확인됐다. ‘검사 중’ 인원이 4일에 급감한 것이다. 검사 대상이 줄면 확진자 판정을 받는 사람도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오늘 10시에 발표될 확진자 현황에서도 ‘검사 중’ 인원이 감소한다면 한국에서는 속도 둔화를 기대해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확진자 증가는 글로벌 주요국들의 정책 대응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미국은 3월 3일 긴급 금리 인하(50bp 인하)에 이어 3월 4일에는 의회에서 긴급 예산 지원에 합의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대표부가 합의를 했기 때문에 상원과 하원에서의 통과 가능성은 매우 높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지만, 정책 대응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증시 또한 반등 기대감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