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9~13일)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 붙었고 휴교 등 사회 및 경제 활동 위축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습적인 0,50%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시장의 불안을 달래지 못했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기습적이고 과감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오는 17~1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앞서 기습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연준이 예정된 FOMC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금리 인하 폭도 파격적이었다. 0.5%포인트 인하 역시 2008년 12월 이후 최대폭이다.
기습 금리 인하에 이어 연준은 다음 주 FOMC에서도 추가로 내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선물 시장에는 0.75%포인트 인하 기대가 반영됐다.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구원투수로 등판할 것이란 기대감에 다우지수는 지난 2일 포인트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폭인 1293.96포인트(5.09%) 치솟았다. 그러나 정작 인하 카드를 꺼내들자 가파르게 하락했다. 연준의 깜짝 등판이 오히려 경제 전망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준이 FOMC를 기다리지 않고 금리를 전격적으로 내려야 할 만큼 경제 상황이 나쁜 것 아니냐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설명이다.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및 재정 당국이 경기 부양 공조를 약속한 가운데, 오는 1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결정도 주목된다. ECB도 마이너스(-) 0.5%인 예금금리를 0.10%포인트 더 내리고, 양적완화(QE) 규모도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반면 부족한 정책 여력을 고려하면 ECB가 연준처럼 적극적이긴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다.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ECB 내부의 이견도 표출된 바 있다.
미 국채 금리의 움직임도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다. 미 국채 10년 금리는 지난주 0.6%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2월 중순까지만 해도 1.6% 부근에 머물렀지만 최근 무서운 속도로 떨어졌다. 주식 등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폭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도 이번 주 또 한 번 변곡점을 맞는다. 오는 10일 미시간주 등 6개 주에서 경선이 진행된다. 이른바 ‘미니 화요일’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슈퍼 화요일’ 승리 기세를 이어 선두를 공고히 한다면 버니 샌더스 부상에 대한 월가의 경계심은 한층 누그러질 수 있다.
9일에는 2월 고용추세지수가 발표된다. 10일에는 2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나온다. 11일에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2일에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발표된다. 13일에는 2월 수출입물가와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