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26원을 넘어서며 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변동폭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이 있었던 대선일인 2016년 11월9일 28.6원 이후 3년4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준(Fed)이 긴급 임시회를 열고 100bp나 금리인하를 했지만 다소 뜬금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실망감이 더 확산하며 대내외 주가가 급락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의 달러매수도 많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연준 금리인하가 뜬금없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원·달러도 1230원을 뚫고 올라갈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다소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1200원에서 1230원 사이에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장중 변동폭 역시 17원을 넘겼다. 1211.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209.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17.1원으로 2016년 11월9일 28.6원 이후 3년4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7.0/1207.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8.0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주식시장에 연동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연준의 긴급 인하가 뜬금없고 과했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것 같다. 더 이상 쓸 카드도 없을 것이라는 인식과 함께 시장은 돈을 푸는 재정정책을 더 원했던게 아닌가 싶다.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 일본과 호주 증시도 급락했다”며 “외환당국의 종가관리도 따로 없었고, 외국인 매도물량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상승 일변도이긴 하나 1180원부터 1220원을 뚫는 과정에서 가파르게 올랐다. 잠깐의 조정은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원·달러가 1230원을 넘어가도 이상할 게 없는 장이다. 1230원을 뚫는다면 다음 저항선은 1145원이 될 것이다. 다만 거기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일단 지켜봐야할 듯 싶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추가적으로 고점을 높였다. 일단 연준 긴급 금리인하에 하락출발했지만 위험기피 분위기가 사그라들지 않았다. 주식이 빠지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7000억원 가까이 팔았다. 위안화는 장중 안정세를 찾았지만 지표부진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 대응에 대한 미국 증시 반응을 봐야할 것 같다. 다만 지수선물을 보면 긍정적일 것 같진 않다. 외환당국이 상단은 방어하고 있는 것 같아 원·달러가 1130원 위로 치솟지는 않을 것 같다”며 “이번주 원·달러는 1200원에서 1230원 사이에서 변동성을 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1.68엔(1.56%) 하락한 106.32엔을, 유로·달러는 0.0040달러(0.36%) 상승한 1.114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8위안(0.11%) 떨어진 7.012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6.58포인트(3.19%) 추락한 1714.8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6829억5600만원어치를 매도해 8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11월7일부터 12월5일까지 기록한 21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3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아시아증시에서 일본 니케이225는 429.01포인트(2.46%) 급락한 1만6002.04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73.98포인트(2.56%) 떨어진 2813.4457을, 호주증시(ALL ORDS)는 532.50포인트(9.52%) 폭락한 5058.20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