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가 정부 지원 방안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채권 발행시 정부의 지급 보증과 자금 지원 확대 등을 추가로 요구하기로 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적 항공사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해외 정부의 항공사 지원 사례를 공유하고 우리 정부에 추가 지원 필요성을 건의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항공업계는 추가 협의를 거쳐 조만간 경영자금 지원 건의안을 국토교통부 등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의안에는 항공사 채권 발행 시 정부(국책은행)의 지급 보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항공업계의 유동성 위기로 항공사 자체 신용만으로 채권 발행을 통한 경영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2조 원, 아시아나항공은 8500억 원가량을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조달하고 있다.
미래에 들어올 항공운임 등의 매출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왔던 만큼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급감이 이어지면서 향후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항공업계는 이외에도 정부에게 자금 지원 규모 확대건을 건의할 예정이다.
정부가 지난달 17일 LCC를 대상으로 3000억 원의 유동성을 수혈하기로 한 것과 관련, 지원 자금 규모를 더 늘리고 지원 대상도 FSC를 포함한 국적 항공사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을 회원사로 둔 미국항공운송협회의는 정부에 보조금과 대출 등을 통한 500억 달러(62조 원) 규모의 지원을 요구했고, 미국 정부는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독일 정부는 루프트한자 등 자국 항공사를 무제한 대출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고, 프랑스 역시 에어프랑스에 대한 조건 없는 지원 입장을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산업이 국가의 기틀을 짊어지고 있는 기간산업인 만큼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항공산업의 '생존'을 이끌어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건의안에는 이외에도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신용등급과 부채비율 등 지원 조건을 한시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