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금융 불안에 따른 구매심리 위축, 부분파업에 따른 공급부족 등으로 자동차 내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소형차 판매가 국내외에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월 자동차 내수는 전년 동기 비 1.0% 감소한 88만6619대를 기록했는데, ‘판매 베스트 10’ 가운데 준중형차 이상이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배기량 2000cc 이상의 중형급도 10대 중 6대를 차지했다.
베스트 10에서 현대 쏘나타는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현대 아반떼, 기아 뉴모닝, 현대 그랜저, GM대우 마티즈의 순으로 2~5위를 기록했다. 경기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형차 선호 심리가 강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출의 경우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침체와 주력 업체의 부분파업으로 인한 공급 물량 감소로 1~9월 동안 전년 동기비 3.4% 감소한 196만4377대를 기록했다.
수출실적에서는 내수판매와 달리 소형차가 상당한 강세를 보였다. 1600cc 이하 소형차는 수출 베스트 10 가운데 5대를 차지했으며, 준중형차까지 합칠 경우 상위 10대 중 7대를 차지했다.
이는 GM대우가 OE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젠트라와 라세티가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지만, 아직까지는 소형차 이외에는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얘기다.
업체별로는 현대, 르노삼성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쌍용, 기아, GM대우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서유럽 일부 국가(프랑스, 스페인)들의 CO₂세제도입으로 중대형차와 SUV의 서유럽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타격이 컸다. 또한 기아는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생산되는 씨드의 판매호조로 서유럽으로의 소형차 수출이 감소를 보이고 있다.
한편, 내수 판매 랭킹 10위권에는 현대가 6개(쏘나타, 아반떼HD, 그랜저TG, 싼타페CM, i30, 제네시스), 기아가 2개(뉴모닝, 로체), GM대우 1개(뉴마티즈), 르노삼성 1개(SM5)씩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모닝의 1~9월 판매대수는 6만1869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3.8%의 급증세를 보였다. 또한 기아차는 포르테가 9월 판메에서 현대 아반떼를 200여대 차이로 추격하며 6위로 뛰어올라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포르테가 향후 수출 시장에서도 이같은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