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기업인 쎌마테라퓨틱스(이하 ‘쎌마’)가 러시아 방사선 의료기기업체인 베빅(Bebig)의 지분 27%를 243억 원에 취득했다고 1일 밝혔다.
쎌마 윤병학 사장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베빅의 기술력과 제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국내, 동남아시아, 중국, 미국 시장에서 차근차근 경쟁력과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라며 “2년 내 방사선색전술 시장에서 30%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쎌마의 기업가치 상승과 자금 선순환을 통해 시장에서의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빅은 러시아의 국부펀드인 러스나노 바이오 1호펀드에서 최초 투자한 회사로 암환자에 관한 방사선 근접치료를 위한 의료기기 및 치료프로세스를 주업으로 한다. 2019년 실적은 매출액 169억 원, 영업이익 108억 원, 당기순이익 6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베빅은 작년 러시아 정부에서 주최한 '2019년 이노베이션 수입대체 의료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브라키테라피(Brachy Therapy) 장비를 통해 전립선 암 등에 대한 방사선물질 주입을 통해 암조직의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시키는 주요 소재를 개발 판매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4월 방사선 동위원소(Yttrium) 색전 물질의 임상시험을 마치고 올해부터,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국가 대형병원에서 임상치료 시장에 진출이 예정되어 있어 베빅의 매출실적은 더욱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방사선색전술은 항암치료에 색전물질과 항암제가 활용되는 기존 화학 색전술과 달리 항암제 대신 방사선 동위 원소 물질을 탑재한 마이크로스피어(미세한 유리구슬)를 간암, 췌장암 등에 주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기존 방식보다 독성 항암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과 낮은 종양 반응률을 월등히 개선했고 수술할 수 없는 환자 및 말기암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 임상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유명 대학병원 및 몇몇 대형병원에서도 방사선색전술의 필요성 및 치료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쎌마 관계자는 “러시아 바이오 의약 시장은 미래가치가 아직도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고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만들어 내는 회사가 수백 곳이 넘으며, 수년 내로 시장 가치의 급성장 및 최고가 경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베빅은 올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에 베빅 지분 확보를 통해 쎌마의 기업가치 재고뿐 아니라 반기 내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