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가려는 중학생 10명 중 7명은 월 100만 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국회 교육위원회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약 한 달간 중학교 3학년생 3470명과 고등학교 2학년생 5112명, 교사 1461명 등 총 1만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 고교 유형별 사교육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100만 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쓰는 중3 학생 가운데 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가 69.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재학교 62.5%, 과학고 50.0%, 광역단위 자사고 37.7%, 외고·국제고 37.7%, 일반고 14.8%로 나타났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비율은 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일반고 희망 학생보다 2.3배 높았다.
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가운데 주당 14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중3 학생 비율은 79.3%에 달했다. 영재학교 62.5%, 광역단위 자사고 60.4%, 과학고 55.0%, 외고·국제고 54.1% 순이다. 이에 반해 일반고 진학 희망 학생의 비율은 34.6%였다.
밤 10시 이후 심야 사교육 격차도 컸다. 심야 사교육을 받는다는 학생 중 일반고 진학 희망의 경우 20.8%였고, 영재학교 희망자 62.5%로 약 3배 높았다. 이어 과학고 50.0%, 전국단위 자사고 48.3%, 외고·국제고 36.1%, 광역단위 자사고 24.5% 순이다.
선행학습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조사대상 중학생 대부분이 "그렇다"고 답했다. 진학 희망 고교가 외고·국제고일 때 91.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광역단위 자사고 89.6%, 일반고 89.1%, 전국단위 자사고 81.3%, 영재학교 72.7% 순이었다.
실제로 고교 진학 이후 사교육 참여도 일반고보다 자사고와 영재학교 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고2 학생의 사교육비 지출은 영재학교 재학생이 5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역단위 자사고 43.9%, 과학고 39.3%, 외고·국제고 20.1%, 전국단위 자사고 17.7%, 일반고 13.3%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교사 69.5%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유형별 찬성률은 중학교 73.5%, 일반고 78.2%, 전국단위 자사고 30.0%, 광역단위 자사고 51.7%, 과학고 62.0%, 영재학교 61.1%, 외고·국제고 41.0%였다.
한편 자사고·외고·국제고는 고교학점제가 시작되는 2025년 한꺼번에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