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9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수업시간표에 맞게 생활습관을 정비할 것을 조언했다. 또 휴업이 장기화함에 따라 아이들의 건강과 영양 상태에 관한 관심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3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학생들이 집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습 계획표를 짤 때부터 쉬는 시간을 정한다거나, 계획한 학습량을 모두 달성하면 인센티브로 휴식시간을 주면서 놀이 등 여가도 규칙적으로 보내면 좋을 것”이라 밝혔다.
특히 학생들에게 집에서 원격 수업을 듣는 것도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것과 같은 정규수업 과정이라는 사실을 인지시킬 것을 조언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재택근무할 때 복장을 갖추는 것처럼 학생들도 온라인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옷을 제대로 갖춰 입고, 수업 듣는 공간을 따로 정해놓아 수업을 잘 이뤄지는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강상태에 대한 점검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정에서 안정적인 보살핌이 이뤄지는 경우는 학교에 다닐 때보다 나을 수 있지만 취약 계층 또는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영향 불균형의 위험에 처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아이들에게 유선 전화를 걸어 생활 습관과 안부를 묻는 가운데 식사와 관련한 부분에서 심한 경우 하루에 두 끼를 전부 라면으로 해결한다는 아이도 있을 만큼 영양 불균형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내 생활이 길어지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 부소장은 “실외 활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집집마다 체중 증가의 상황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듣게 된다”면서 “아이들의 건강 실태를 신속히 점검하여 지자체에서 행·재정 지원을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으로 정규 교과의 수업을 가르치는 것 못지않게 지금 당면하고 있는 건강과 보건 내용의 콘텐츠를 대폭 확대하고 실내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실내 체육활동에 대한 안내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집에서 개학한 만큼 학교 콘텐츠뿐만 아니라 교육당국의 콘텐츠들을 활용해 아이들을 지도하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박 부소장은 교육부는 부모가 자녀의 공부를 지도할 수 있도록 기초학력향상지원사이트 ‘꾸꾸’를 추천했다. '꾸꾸'는 초ㆍ중ㆍ고 교사들이 학습부진 학생을 지도할 때 사용하는 자료를 모아둔 사이트지만 누구나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서울형 독서ㆍ토론 교육을 활용한 ‘집콕 독서’도 활용할 수 있다. 학습 중 모르는 문제가 생겨 1대1 피드백을 원할 경우 서울시교육청 교육정보연구원의 ‘꿀박사’ 등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