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우려를 딛고 잇달아 해외 채권발행에 성공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스위스 채권시장에서 2억스위스프랑(약 253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5년이며 발행금리는 고정금리로 연 0.875%다. 이는 5년물 미드스왑에 약 140bp가 가산된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는 넘치는 시장 수요에 힘입어 당초 1억5000만스위스프랑으로 예정했던 발행액을 33%가량 늘렸다고 설명했다.
KP물이란 한국 기업이 달러 등 외화 조달을 위해 외국환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예를 들어 기업이 달러 표시 KP물을 발행하면 미국 금리를 기준으로 쿠폰(이자)이 지급된다.
시장에서는 석유공사의 이번 자금 조달로 해외 시장에서 한국물(Korean Paper·KP) 발행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빠르게 얼어붙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Hyundai Capital America·HCA)가 미국 금융시장에서 18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 ’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에 각각 Baa1, BBB 등급이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최근 글로벌IB(투자은행)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면서 외화 채권 발행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