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정무위원장은 9일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국제 신용경색으로 원화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을 완화하고 시장에서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국민적인 '외화통장 만들기 운동' 을 제안한 후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과 금융기관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져야 하고, 금융당국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휴면 외화를 은행에 예치하고, 참여의사가 있는 은행은 캠페인 기간을 정해 이 기간 동안에는 금리 우대, 환전 우대하거나 외화현금취급 수수료를 감면해주는 것등을 제시했다.
김영선 정무위원장은 “이번의 ‘외화통장 만들기 운동’은 97년 외환위기 당시의 금 모으기 운동과는 다르다”며 “그때는 이미 최악의 위기가 닥친 이후 국민들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개한 운동이지만 지금은 위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다”고 강조했다.
또 김의원은 “이번 위기는 우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외생적인 문제이므로 우리 국민들이 차분하게 대처를 하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시장에서 상회 신뢰감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영선 정무위원장이 제안한 방안에 기업은행이 가장 먼저 화답을 보냈다. 기업은행은 올해 말까지 ‘외화 모으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외국 여행자 대부분이 지갑 속에 넣고 다니는 ‘행운의 2달러 지폐’를 포함해 장롱 및 서랍 속 외화(미 달러, 유로화, 엔화 등 3종) 지폐를 예금 및 환전하도록 유도하고, 수수료 면제 등 각종 혜택을 부여했다.
또 외화 예금 고객에게는 절차상 부과되는 외화 현찰수수료를 최대 100% 면제하며, 외화 정기예금 가입시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6.92%(3월물, 10월6일 기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또 외화 지폐를 환전할 경우 최고 60%의 환율우대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한편 10년 전 ‘금 모으기 운동’은 전 국민이 참여하고 땀과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한 사례이다. 그 당시 수집된 금을 팔아 번 외화는 약 20억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