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시장은 자율주행차가 주도할 것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안전기술과 첨단 센서류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 정보기술(IT) 산업은 자율주행차의 핵심으로 이들 기술의 경쟁력 강화가 자율주행차 분야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는 길이다"
IT 융합 제품에 대한 기능 안전성 및 성능·신뢰성 시험평가의 국내 인프라를 책임지고 있는 김성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산업융합기술센터 센터장은 정부가 내건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로의 도약'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2027년까지 전국 주요도로에서 운전자가 가만히 있어도 자동차가 스스로 안전하게 운전하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은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레벨4)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의미다.
김 센터장은 자율주행 산업의 핵심은 IT 부품의 기술 개발이라고 말한다.
김 센터장은 "자율주행차 기술의 각 레벨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자동긴급제동장치(AEB)용 카메라, 주행조향보조장치(LKAS)용 제어기의 평가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위 레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레이더(Radar) 센서 및 자율차 초음파 센서뿐만 아니라 앞으로 라이더(Lidar) 센서 및 이종 융합 센서 등과 같은 첨단 센서가 신규로 개발되고 이에 대한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TL은 지난해 12월 완성차 생산 글로벌 대기업 연구소와 자동차 소재·부품 제조 기업이 밀집된 경기도 화성에 'IT융합안전성평가시험소'를 열었다. 자동차 기능 안전 및 반도체 등 신뢰성 시험에 적합한 총 30여종의 최첨단장비와 인프라를 구축해 국가 미래산업분야에 대한 시험평가 기술지원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이다.
개소한 지 불과 4개월여가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성과는 적지 않다.
AEB용 카메라를 제조하는 한 기업은 주야간 통합 전방 카메라 및 사이드미러 대체용 측후방 카메라를 개발했으나 카메라 미러 시스템에 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고 개발품의 성능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이 가능한 기관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KTL 산업융합기술센터는 카메라 개발품에 대한 시나리오 구성과 평가 방안을 제시해 '유럽신차평가프로그램(Euro NCAP)' 시험 평가를 진행, 인증 기간 단축 및 비용 감소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였다.
또 자동차용 사고영상기록장치 제조사 역시 번호판 식별 성능 평가를 받지 못해 애를 먹었으나 KTL이 개발 제품의 진보된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평가 방법을 수립해 기업의 목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 센터장은 "미래 자율주행차 시장 선도를 위해서는 핵심 IT 부품의 안전성 평가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를 위해 KTL의 높은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 종합 시험인증 서비스를 국내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TL 54년의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의 품질 경쟁력 제고 및 시험인증 기술지원을 통해 미래차 시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