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아프리카 지역 대부분의 나라가 의료 체계가 취약한 데다가, 치료에 필요한 물품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또 아프리카에서 감염이 확산할 시 북반구 등 다른 지역으로 재유입, 제2의 파장을 불러올 우려도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했다. 이달 초 들어서는 그 수가 일주일 새 두 배로 불어났고, 지난 6일 확진자 수는 1만 명을 넘어섰다.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이미 52개국에서 감염자가 확인됐다. 3월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외출을 금지하는 ‘록 다운(도시 봉쇄)’을 시작했다. 케냐 역시 수도 나이로비의 입경을 금지했다.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 라고스에서는 경기장을 감염자 격리 시설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러한 대책을 취한 것은 일부 나라에 그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점은 의료체계가 취약한 아프리카 지역의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심화할 시 치료를 받지 못해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인구 1000명당 병상 수가 평균 1.8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 이하다. 부채에 시달리는 나라도 많고, 의료에 자금을 굴릴 재정적 여유도 여의치 않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중증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는 인구 2억 명의 나이지리아에서 500대밖에 없다. 인구 500만여 명의 중앙아프리카는 불과 3대뿐이다. 결정적으로 의료 인력도 부족한 상태다. 아프리카질병대책센터 소장은 “아프리카는 존폐 위기에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처음 발병이 보고된 코로나19는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국으로 옮겨갔고, 서방 국가들은 바이러스의 ‘새로운 진원지’가 됐다. 만약 아프리카에서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는 다시금 아시아나 유럽, 미국 등지로 역유입될 우려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 사무소의 메리 스티븐 씨는 “국제사회가 한마음으로 단결해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