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하나금융투자는 29일 코로나19 영향으로 원유 재고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투자 수요가 몰려 국제유가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규연 연구원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시현하는 등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높다”며 “이번 급락은 실수요는 제한된 반면 원유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적인 매수가 지속되며 나타난 이상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물 만기를 앞두고 지난번과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특히 미국의 최대 원유 ETF인 US오일펀드가 월말까지 6월물을 모두 처분하고 원월물로 구성을 변경하기로 함에 따라 근월물의 등락폭이 당분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수급 이슈를 떼어놓고 보더라도 원유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깔려 있다”며 “WTI 실물 인도 지점인 미국 쿠싱지역의 원유 저장공간 소진율이 약 78.5%에 달하고 최근 재고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5월 초 저장공간이 가득 찰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유 소비가 기대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재고가 어느정도 소진될 때까지 유가의 상방 압력은 제한적”이라며 “저유가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