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7명은 지난 한 달간 시행한 원격 수업 중 쌍방향 수업(실시간 수업)의 내용을 향후 평가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반영ㆍ기록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학입시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관련해 교사 10명 중 4명은 원격 수업이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교육부는 8일 ‘한국형 원격교육 정책자문단 제3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문가 발제자료 등 원격교육 한 달 추진 경과 및 교원ㆍ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제를 맡은 고경욱 신성고 교사의 ‘온라인 개학 진단’에 따르면 교사들은 ‘온라인 개학 기간 동안 쌍방향 수업을 통해 평가 및 학생부 기록이 가능한 활동을 진행했다’라는 질문에 75.4%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반대로 ‘네’라고 대답한 교사는 24.6%였다.
앞서 교육부는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강의와 질문을 주고받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 한해 수업 중 활동이나 수업 태도가 수행평가ㆍ학생부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현장 교사들은 이 같은 지침을 따르기 힘들 것 같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실제로 지난 한 달 간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교사들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는 데 여러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교육부가 교원과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내용에 따르면 ‘실시간 쌍방향형’ 원격수업을 펼친 교사는 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고 3 경우 온라인 개학 기간 동안 원격 교육이 수능과 입시에 도움이 됐는가’라는 질문에 37.9%의 교사가 ‘매우그렇지 않다(12%)’와 ‘그렇지 않다(25.9%)’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어 23.7%의 교사가 ‘그렇다(20.2%)’, ‘매우그렇다(3.5%)’를, 38.5%가 유보적인 입장인 ‘보통’ 입장을 내놨다.
교사들은 원격수업의 아쉬운 요인으로는 ‘열악한 기자재 및 기술지원(54.3%)’, ‘열악한 행정지원(38.8%)’, ‘활용 가능한 콘텐츠 부족(27.4%)’, ‘원격수업 연수기회 부족(17.7%)’ 등을 들었다.
신 교사는 “온라인 개학 등 정책을 추진하기 전 교사들의 의견 수렴을 폭넓게 수렴 및 취합해야 한다”면서 “등교 개학 이후 출석 인정에 대한 범위 및 평가 계획에 대한 통일된 체계적 방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ㆍ고3 약 86만 명은 4월 9일, 중ㆍ고 1~2학년과 초 4~6학년은 4월 16일 온라인으로 개학했다. 이후 초 1~3학년은 20일 온라인 개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