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대 신수종’ 사업 발표 10년…엇갈린 명암

입력 2020-05-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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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건희 회장 경영 복귀 ‘비전 2020’ 선포…‘태양전지·자동차전지·LED·바이오’ 선정

10년 전 삼성이 발표한 5대 미래 먹거리 사업의 명암이 엇갈렸다. 삼성은 2010년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비전 2020’을 선포하고 5대 사업에 장기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태양전지·자동차전지·LED(발광다이오드)·바이오제약·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선정해 발표한 지 이달 11일로 10년을 맞는다.

바이오·제약과 자동차전지는 사업 선정 10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며 삼성의 새성장 동력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전지, LED, 의료기기는 기존 시장의 진입장벽에 가로막혀 사업이 축소되거나 중단되는 아픔도 겪었다.

삼성의 바이오 대표 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본궤도에 오르며 성장 모멘텀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동차전지는 삼성SDI를 중심으로 성장세다. 삼성SDI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0조 원을 달성했다.

태양전지, LED, 의료기기 사업은 중단되거나 축소됐다. 삼성SDI가 태양전지 사업에서 철수했고, 태양전지 솔라 셀(solar cell) 기판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던 삼성정밀화학은 롯데에 매각됐다.

LED 사업은 삼성전자가 2014년 LED 조명 관련 판매, 마케팅 등 해외 사업을 중단하며 제동이 걸렸다. 이듬해에는 사업팀으로 조직이 축소됐다. 지난해에는 LED 사업팀 일부 인력을 DS 부문 내 메모리사업부로 전환 배치하며 사업 철수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또 삼성은 2012년 메디슨을 인수하며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했지만, 2016년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업체 ‘레이’를 매각했고, 2018년에는 인체용 체외진단기기 업체 ‘넥서스’를 매각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부 사업에서 부침이 있었지만, 바이오ㆍ제약과 자동차전지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며 “5대 신수종 사업 선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AIㆍ5Gㆍ바이오ㆍ전장부품’ 등 4대 미래 먹거리로 삼성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편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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