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중소형주 위주의 종목 장세가 펼쳐지면서 한동안 인덱스펀드에 밀리던 액티브펀드수익률이 역전에 성공하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8일 기준 국내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 572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6.33%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인덱스펀드 386개의 수익률은 평균 5.18%다.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골라 담으면서 지수 이상의 성과를 추구하는 펀드를 뜻한다. 반면 패시브펀드로도 불리는 인덱스펀드는 시장 대표지수나 업종지수를 추종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액티브펀드는 유형별로 중소형(9.72%), 섹터(6.30%), 일반(6.27%), 테마(6.16%), 배당(4.75%) 등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액티브펀드는 전 상품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덱스펀드도 기타(6.43%), 섹터(6.01%), KRX300(4.48%), 코스피200(3.83%) 등 유형에서 수익률이 선방했지만 액티브펀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앞서 한동안 액티브펀드는 인덱스펀드를 수익률에서 이기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인덱스펀드의 대형주 편입 비중이 액티브펀드보다 높은데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증시를 주도하는 모습이 오랜 기간 펼쳐졌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1년 평균 수익률로 보면 인덱스펀드(-10.77%)가 액티브펀드(-13.06%)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이 코스피 수익률을 앞서고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액티브펀드가 약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는 제약 바이오주, 언택트 관련주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종목 장세를 이끌었다.
액티브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C-F’(15.21%)의 경우도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언택트 수혜 종목과 엘앤씨바이오 등 바이오 종목을 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위주의 종목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로 기업의 이익 둔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인 만큼, 이익 성장 자체가 과거 어느 때보다 희소해졌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IT, 성장주, 언택트 관련주에 자금을 투입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단기 급반등한 부담감이 있고, 2차 웨이브 경계감과 돌발변수인 미ㆍ중 무역분쟁 우려 등을 감안 시 이달 증시는 지수 상단이 제한될 전망”이라며 “다만 개인투자자의 여유자금이 풍부해 주식시장 자체가 위축되지 않을 것을 고려하면 개별주 장세 가능성이 크고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