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1%(0.68달러) 급등한 배럴당 3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1.06%(0.37달러) 내린 배럴당 34.44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 6월물은 이날 만기를 맞았지만, 지난달과 같은 급락은 없었다. WTI 가격은 지난달 20일 5월물 만기일에 사상 초유의 배럴당 마이너스(-) 37달러를 기록한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히려 6월물이 7월물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백워데이션 상황이 나타났다. 7월물 WTI는 약 1% 상승한 배럴당 31.96달러에 마감했다.
각국 경제 재개가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차량용 휘발유 수요가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주간 주간 차량용 휘발유 공급은 평균 40% 증가했다.
산유국들의 적극적인 감산도 유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들어갔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는 6월부터 추가 감산 계획을 밝혔다. 사우디는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셰일 업계가 줄줄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산유량이 감소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에 미국 원유 허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원유저장 탱크가 가득차는 ‘탱크톱(tank top)’ 우려가 가라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올라 로드리게스 마시우 라이스타드에너지 수석 원유 시장 연구원은 “OPEC+와 다른 산유국의 감산이 유가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봉쇄가 점차 완화되면 글로벌 원유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