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자국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의회가 중국 기업의 자국 내 증시 상장 조건을 강화하는 새로운 법안을 추진하는 등 양국의 갈등이 주식시장에까지 번진 여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이번 법안이 미국 증시 상장 기업인 넷이즈나 바이두 같은 거대 첨단 기술 기업을 비롯해 중국 기업들을 자극했다”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홍콩 및 중국 증시로 복귀할 준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법안이 불러올 여파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바이두는 홍콩 2차 상장을 공식화했으며, 넷이즈와 징둥도 6월 홍콩에서 2차 상장할 예정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둥덩신 우한과기대 금융증권학원 원장은 “미국의 새 법안은 악의적으로 중국 기업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부터 미국 증시 상장 기업들까지 미국은 공격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둥 원장은 “이러한 현상은 미·중 간 무역전쟁이 점점 더 악화하리라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