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을 계절식재에서 ‘일상식재’로 끌고 오는 데 일조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꼬막비빔밥 같이 수요를 견인할 만한 킬러아이템을 기업 차원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개발 중이다.”
최관수 여수새고막 대표이사<사진>는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상장 이후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까지 B2B 영역에서 자리 잡는 데 집중했다면, 상장 이후엔 가정간편식(HMR) 등 B2C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어업전문기업 여수새고막은 ‘엄지네 포차’ 등을 비롯한 다양한 거래 선에 꼬막을 가공해 납품한다. 사조대림, 사조오양, 한성기업 등 수산물 가공업 상장사는 여럿 있지만 한 가지 수산물을 주요 품목으로 삼는 업체가 증시에 도전장을 내민 건 처음이다. 지난해 매출 160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했다.
이색 기업답게 설립부터 성장 과정까지 평범하지 않다. 여수새고막은 2011년 84명의 꼬막 생산자들이 공동 출자해 만들어졌다. 당시 법인 설립을 통해 어가를 지원한다는 정책의 일환이었다.
최 대표는 교보증권 IB를 거친 ‘증권맨’으로, 어민 출신은 아니다. 사업적으로 성공 가치가 있는 토착 식재료를 찾던 중 꼬막의 가능성을 봤고, 출자 어민들과 논의를 거쳐 2014년 회사를 맡게 됐다. “통상적인 외식 메뉴로 피자, 치킨 등을 떠올리는 것처럼, 꼬막으로 만든 음식도 비슷한 위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뛰어들게 됐다.” 최 대표의 말이다.
이후 유통 구조 변화와 거래선 확대가 이어졌다. 현재 B2B 방면에선 시장점유율 40%를 넘게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자숙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식재료에 맞는 소스 및 곁들임 채소 레시피까지 연구해 영업에 나선 성과다. 2018년부터는 자회사(더블에스푸드)를 통해 인기 프랜차이즈 음식점 ‘엄지네 포장마차’(이하 엄지네)와 협업을 시작해 사업 다각화에도 발을 내디뎠다.
상장 이후엔 레시피 연구개발 경험을 밑천 삼아 HMR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HMR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향후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대표는 이와 관련, “대기업 HMR 시장 지배력이 확고하다는 우려가 있지만, ‘지역기반 중소기업’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집중해 나온 결론”이라며 “꼬막이라는 식재료의 속성이나 상성에 대해선 누구보다 더 잘 아는 만큼, 맛과 질 모두를 챙긴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횡과 종 모두를 챙기는 성장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횡적으로는 가리비, 굴 등을 비롯한 폐류로 취급 수산물을 넓히고, 종적으로는 ‘엄지네’ 가맹점을 향후 매년 20개 이상 늘려 가맹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1차 연관사업(수매, 공급구조 관련)-2차(제조가공)-3차(서비스 및 유통)까지, 꼬막과 관련한 수직적 사업구조를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새고막은 교보9호스팩과 합병을 진행 중이다. 합병승인이 예정대로 완료된다면 11월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합병비율은 1 대 49.94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