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모든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기판단을 종합한 보고서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주요 기초 자료로 쓰인다. 이번에는 4월 초부터 5월 18일까지의 경제 상황을 담았다. 연준은 오는 6월 8~9일 FOMC를 개최한다.
베이지북은 “레저·접객업은 힘든 상황에 놓였으며 여행 서비스업은 활동이 거의 없다”면서 “자동차 판매도 크게 감소하는 등 전 지역 모두 생산활동이 급격히 위축했다”고 밝혔다.
또 베이지북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의무적인 비즈니스 제한 등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문을 닫으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이 가파르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활동이 재개되면서 전반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조사 대상 대부분은 잠재적인 회복 속도에 비관적”이라고 전했다.
댈러스 연은은 “설문조사에 답한 텍사스주 기업 중 47%가 직원 해고나 무급휴가를 단행했다”고 보고했다. 필라델피아 연은 관할 지역에서는 4월 중순까지 50% 이상 기업이 고용을 줄였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제조업체의 3분의 1이 30% 이상의 매출 감소를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연은은 “많은 기업이 해고는 일시적이며 재고용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클리블랜드 연은은 “직원을 줄인 기업 중 영업 재개 후 고용을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예정인 곳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비관했다.
임금과 관련해 베이지북은 “일부 기업은 근로자 임금을 삭감했지만 어떤 곳은 필수적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에 대해서 실업수당보다 더 많은 돈을 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임금을 올린 곳도 있는 등 경향이 혼재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 3월 각 주정부가 실업수당 지급 기간을 연장할 수 있게 하고 7월 말까지 연방정부가 실업자 각각에 주당 600달러(약 74만 원)를 추가로 주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초대형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다.
베이지북은 너무 많은 실업급여가 재고용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연은은 “실업자들이 자금 불안이 없어 직장 복귀를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 연은도 “기업들이 실업급여를 웃도는 수준으로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