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업종별 순환매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금융, 여행, 항공 업종 등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2.58%, MSCI 신흥지수 ETF는 2.31%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산 대두 구매 중단을 명령하는 등 여전히 미ㆍ중 마찰이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금요일 트럼프 기자회견 이후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 속 금융주 및 여행, 항공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등 업종별 차별화가 미 증시 특징이었다. 한국 증시 또한 이러한 발 빠른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미국의 시위가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습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여 일부 소매 업체들은 다시 셧다운에 돌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 있어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다.
물론 국제유가가 비록 미ㆍ중 마찰 우려, 대규모 시위 등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OPEC+가 회의를 일주일 앞당겨 감산 기간 연장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 폭을 줄인 점은 긍정적이다. 더불어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과 관련 우호적인 내용이 발표된 점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변화 요인을 감안 한국 증시는 매물 소화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빠른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 하반기 코스피는 유동성 모멘텀에 경기회복 기대가 가세하는 2차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한다.
다만 코스피는 단기 과열ㆍ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 이슈로 인한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한 미국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23개 주 40개 도시에 통행금지령이 발령됐다.
미국의 경제활동이 다시 멈춘다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약화되고, 불안심리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 이달 중순에 5월 실물경제지표가 회복되는지, 6월 서베이지표의 회복세가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할 시점이다.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심리가 흔들릴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는 단기 과열ㆍ밸류에이션 부담을 순환매로 극복하는 양상이다. 반도체, 은행,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이 소외주로 분류된다. 코스피 지수 조정을 제한하고, 단기 과열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패턴도 시장 대응보다 업종ㆍ순환매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6월 코스피는 1850~2100으로 제시한다. 다만 외국인ㆍ기관의 매매패턴 변화(소외주 순매수) 속에 업종ㆍ종목 순환매가 지속될 경우 코스피는 2150까지 추가 상승은 가능해 보인다.
6월에는 잠시 IT 업종으로 집중화 전략을 완화하고 단기적으로 포트폴리오 중립화가 유효해 보인다. 추격매수보다는 조정 시 비중확대 전략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