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과 중2, 초3~4학년 등교 수업을 하루 앞두고 전국 534개 학교가 등교를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정부는 학교에서 방역이 철저하게 이뤄지는 만큼 급식 등을 금지할 필요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학교가 아닌 학원에서의 전파가 오히려 학생들 간 확산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2일 교육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지역감염 여파로 전국 534개 학교가 등교 수업을 중단하거나 연기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에서 251개 학교, 인천 부평 153개 학교, 계양 89개 학교, 서울 27개 학교 등이다. 경기 부천과 인천 부평·계양 지역 학교들은 시·도 교육청,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10일까지 등교 수업을 늦출 예정이다. 사실상 3차 등교 개학과 8일로 예정된 중1, 초5~6학년 등교 수업도 불가능하다.
방역당국은 지역감염 확산에 따라 학교별로 등교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전체 등교 일정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학교에서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등교를 연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지역사회 소모임에서 식사하는 것보다 학교가 방역 쪽으로 더욱 철저히 관리가 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학교 안에서 2차 감염이 일어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려가 되는 급식 시 전파 우려에 대해 손 전략기획반장은 “교육부에서 내려보낸 각 학교 방역지침에도 학생들과의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이나 격벽을 설치하고 같은 방향을 보고 식사를 하게끔 하고 있다”며 “인원을 조정하고 공간을 재배치하도록 현재 지침상에 나와 있고 이행 여부를 함께 점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교 밖인 학원에서의 전파는 여전히 우려가 크다. 2~4월 3개월 동안 학원에서 감염된 학생은 총 7명에 불과했지만, 5월 한 달 동안 학원 관련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만 20명에 달한다.
이에 교육부는 학원에 대한 특별 점검에 나선 상황이다. 14일까지 시도교육청·지자체 등과 함께 학원 대상 합동점검을 진행한다. 방역수칙을 어긴 학원에 대해 시정명령·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확진자가 나오면 시설 폐쇄 등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학원 사업자·종사자뿐 아니라 학생(학원 이용자)에 대한 이용 규정도 신설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