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기업 경영환경이 세계 각국과 비교해 열악한 수준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법제화를 통해 여성 기업 지원책을 마련한 상황이지만, 보다 실효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세계 여성기업 관련 지표를 통해 국가별 여성기업 경영 환경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참고 지표는 여성기업가정신지수(FEI), 여성ㆍ기업과 법(WBL) 지수, 여성기업지수(MIWE), 여성기업 도시 지수(WE Cities) 등이다.
협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여성기업가정신(FEI) 지수 조사대상국 77개 중 우리나라가 43위를 기록했다.
또한 2019년 이뤄진 여성기업지수(MIWE)에서 조사대상(59개) 중 36위를, 여성기업도시지수(WE Cities) 조사 대상국(50개) 중 41위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기업 활동하기 좋은 정도를 지수화한 MIWE 지수의 경우 59점으로, 고소득 국가그룹(29개국) 내에서 2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조사 1위는 70.3점을 받은 미국이다.
가장 최근인 올해 진행된 여성ㆍ기업과 법(WBL) 지수 조사 결과 조사대상(190개국) 중 57위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세계은행이 여성의 경제활동에서 남성과 비교해 불평등성이 있는지를 파악한 것으로 지난 1971년부터 발표하고 있다.
협회는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체계적으로 여성기업을 시행하는 국가이나, 이번 조사를 통해 여성기업 특성에 맞는 실질적 투자와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여성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서비스 △여성기업 대사단을 통한 다각적인 네트워크 프로그램 구상 △여성친화 공간 구축 △여성기업가에 대한 홍보채널 개설 등 여성기업 양질의 성장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정부에 제안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