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화된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고, 고령층 전파, 깜깜이 확산 등이 이어지면서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7명 늘어 총 누적 확진자는 1만2121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은 13명, 지역사회 발생은 24명이다.
지역발생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있다. 24명 중 22명이 서울(6명)과 인천(8명), 경기(8명)에서 발생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의 위험도는 지난달 29일 강화된 방역조치 이후에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주간 일일 평균 36.5명을 기록했다. 이전 2주간의 20.4명과 비교할 때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를 1주 단위로 분석해보면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기준 1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10.1명을 기록했다. 이후 5월 24일∼30일 30.6명, 5월 31일∼6월 6일 32.7명, 6월 7일∼13일 40.3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윤 반장은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수도권의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고 계속되고 있고, 특히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간보호시설, 요양시설 등을 통해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이날도 리치웨이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5명이 늘어난 169명,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접촉자도 3명이 늘어 110명으로 집계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신규환자의 약 90%, 감염경로 불명 사례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60세 이상 고령자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50세 이상 연령층에 중증‧위중환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집단발생은 주로 종교시설, 요양시설, 사회복지시설, 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