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두산중공업 매각 압박론에 “강제할 수 없고 실익 없다”

입력 2020-06-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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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에너지산업 전환도 “기존 사업 버리는 것 아냐”

▲24일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이 항공사 지원 온라인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은행)
▲24일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이 항공사 지원 온라인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은행)

산업은행이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매각을 지나치게 강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절차적, 법률적으로 (매각을) 강제할 수는 없고 실익도 없다”라며 “매각의 시기에 대한 검증은 끝났고 자율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이날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총 5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기자들과 질의응답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부행장은 두산중공업의 에너지산업 전환에 대해서도 “국내에 있던 것을 해외로 가져간다거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등 기술실정을 거쳐서 사업을 넓혀가겠다는 것이지 기존 사업을 버리는 게 아니라고 이해했다”라며 “9월 말까지 검증을 통해 회사의 구조개편이나 사업부 개편에 대해 두산중공업에서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얘기했다.

▲두산중공업의 트랜스퍼 크레인  (사진제공=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의 트랜스퍼 크레인 (사진제공=두산중공업)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진행 상황에 대해 최 부행장은 “현산 측이 서면으로만 협의를 하자고 했는데, 우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협의하자고 말했다”면서도 “대면에 대한 협상을 요구했지만, 현산으로부터 회신을 받은 게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산에 “피할 이유도 피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며 “담당 임원이든 누구든 응답을 요구하겠다면 협의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서두는 이유를 묻는 질의에는 “의지를 밝히지 않는 상황에선 기간만 연장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협의하는 과정에서 논의가 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현산 측의 입장은 전달됐지만, 산은이 세부사항을 애써 반박하지는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대항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에 대해서 최 부행장은 “자본확충에 대한 금액이 모자랄 경우 한진칼이 가진 유상증자분을 담보로 잡는 확약은 있다”면서도 “자구안에 대해서 외부 컨설팅 진행 중으로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없고 일부 사업부 매각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에 제워져 있는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제워져 있는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또 추가자금 지원 여부에 대해선 “현재 지원된 1조2000억 원 외에 8000억 원 규모가 연내에 필요자금으로 예상하고 있고 추가 자금은 회사와 협의해 7월 초라도 진행될 수 있다”라며 “기안기금 설립 전까지 우선으로 지원하고 전환여부도 검토하도록 돼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경영권 분쟁 문제를 묻는 질의에는 “이번 약정에는 경영권 안정화에 대한 확약서를 대한항공에 제출해달라고 했다”며 “분쟁보다는 경영안정화에 힘 써야 하고 추이를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LCC 추가 지원에 대해선 “LCC도 코로나 직접 영향을 받은 산업이다. 다만 기준에 벗어난 부분이 많고 형평성 고려할 부분이 많다”며 “기안기금보다도 다른 지원프로그램을 동원해서 지원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얘기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진행상황을 묻는 질의에 대해 최 부행장은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기업결합심사 승인은 코로나로 다소 지연되고 있다”라며 “현재는 6개국 중 EU, 싱가폴, 중국 등에서 기본심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패에 대한 가정은 하지 않고 있다”며 “데드라인은 9월 말로 보고 있고, 연내에 일본과 중국까지 결합심사를 완료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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