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했다. 이 본부장은 대북특별대표를 겸직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한의 대남 압박 의도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공조ㆍ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북경협과 관련해 한미 간 진전된 인식을 공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한국과 미국은 남북경협사업에 대한 인식에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 간 철도연결을 위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겠다”고 언급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별개로 남북경협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반면 미국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대북제재가 보폭을 맞춰 가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 강했다.
미국이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남북경협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양국이 한반도 정세가 추가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남북경협에 대한 미국의 진전된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전날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남북협력이 비핵화 진전과 발맞춰 진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보다 유연하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에 긍정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수석대표 간 협의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구체적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양국은수석대표 협의 이후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지도 않을 예정이다. 다만 한미 북핵수석대표가 만나는 것 자체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한미 양국의 공조 의지를 드러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외교부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