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현지시간) 공식 출간되는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7월 5일과 6일 3차 방북에 관한 결과 보고를 위해 두 차례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 질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그리 대단하지 않다고 여겼다고 이 자리에 배석했던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그러고 나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지칭하던 표현인 ‘전쟁 연습’은 말할 것도 없으며, 우리가 왜 한국전에 나가 싸웠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여전히 한반도에 그토록 많은 병력을 갖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계속 중얼거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얼간이가 되는 것을 끝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 문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 미군 철수를 위협했으며 “우리가 50억 달러 합의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거기에서 나와라”라고 발언했다. 그는 작년 8월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에 관한 회의를 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그 워게임은 큰 실수”라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게임은 당시 진행된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발언은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볼턴 전 보좌관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위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이후 결과를 보고하던 자리에서도 “(일본과 한국에서) 80억 달러와 50억 달러를 얻어내는 방법은 모든 미군을 철수한다고 위협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당신을 아주 강한 협상 지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