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 플랫폼 업체 직방이 자사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4090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2.7%가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다고 1일 밝혔다.
지역별로 서울 집값에 대해선 42.6%가 '상승'을 점쳤고, 36.9%가 ‘하락’, 20.6%가 ‘보합’을 예상했다.
경기지역도 44.3%가 ‘상승’, 36.3%가 ‘하락’을 전망했다. 반면 인천은 43.1%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 ‘상승(36.5%)’을 답한 응답자를 앞섰다. 광역시는 40.9%가 ‘상승’, 37.7%가 ‘하락’을 예상했다. 지방은 45%가 ‘상승’, 39.6%가 ‘하락’을 택했다.
이번 설문조사 기간 중 6·17대책이 발표되면서 지역별로 응답의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지역에 대해선 대책 발표 후 하반기 주택 매매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률이 감소했고, 인천·광역시·지방은 대책 발표 후 ‘상승’을 답한 응답률이 더 늘었다. 규제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거나 덜한 지역에서 상승 전망이 높아진 것으로 직방 측은 분석했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하반기 주택 매매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다. 유주택자는 49.7%가 ‘상승’, 29.8%가 ‘하락’을 예상한 반면, 무주택자는 49.1%가 ‘하락’, 32.6%가 ‘상승’을 전망했다.
매매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로는 34.9%가 ‘저금리 기조로 인한 부동자금 유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교통,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14.6%) △선도지역 및 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반 상승(12.8%) △신규 공급물량 부족(11.4%) 등으로 나타났다. 경기ㆍ인천ㆍ광역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정비사업 등 지역 개발 호재 등이 상승 이유로 나타났다.
하반기 매매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안’이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대출 규제(27.4%)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고 생각돼서(13.7%) 등의 순이었다.
전세시장은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상승을 점쳤다. 전체 응답자 중 56%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22.6%는 ‘하락’, 21.5%는 ‘보합’을 택했다. 특히 서울은 상승 예상 응답 비율이 59.5%로 타 지역보다 소폭 높았다.
또 올해 하반기 가장 인기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시장으로는 ‘신규 아파트 청약’(54.4%)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하반기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와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적 완화 종료 등 달라지는 정책이 많다"며 "6·17 대책이 발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데다 추가 부동산 대책까지 예고돼 주택시장 방향성은 유동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달 12~22일까지 11일간 직방 어플리케이션 내 접속자 중 40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