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우리기업의 윤리경영에 대한 인식과 시스템 및 제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8일 개최한 기업윤리학교에서 전경련 양세영 본부장은 최근 조사결과를 인용, 지난 99년 윤리경영 도입초기에는 윤리경영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단 6.8%에 불과했으나 올 10월 조사에서는 51.3%로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초창기에는 윤리경영을 '사회적 책임 이행'이라는 당위적 개념으로 받아 들였으나 10년이 지난 지금에는 윤리경영을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매출액, 수익률 등 재무성과에 직접 기여하는 중요한 경영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전경련 회원사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기업윤리학교에서는 포스코, 신세계, 국민은행 등 국내 부문별 윤리경영 대표기업과 해외기업인 GE의 사례발표회가 있었다.
포스코는 자사의 윤리경영 활동을 효과적인 인프라 구축,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임직원이 일상에서 '윤리실천의 기업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화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입사과정에서부터 '기업윤리'와 첫 대면을 하게 된 이후 자연스럽게 윤리실천 활동을 체화해 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신세계는 지난 99년 유통업계 최초로 윤리경영을 기업이념으로 선포한 이후 금품 향응 수수 신고시스템, 윤리경영 핫라인, 윤리경영 백서 발간 등 그간 윤리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해 활동과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윤리경영 선포이후 지난해 말 기준 매출 4.5배, 세전 이익 15.3배, 주가는 12.6배의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냈으며, 향후 경제적, 법적, 윤리적 책임을 넘어 사회공헌적 책임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사례발표에서 매년 첫 영업일 전임직원이 KB윤리강령 실천서약을 하고, 매주 월요일 업무시작 전 개인 컴퓨터에서 윤리 및 자기점검(Compliance Check)을 하고 있으며, 모든 영업활동은 2004년 11월 고객, 직원, 주주 관점에서 국제적 수준의 윤리적 가치와 행동양식으로 제시된 IBP(International Best Practice)에 맞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미국 윤리경영의 대표적 기업인 GE는 윤리적 리더십, 조직원간의 커뮤니케이션, 교육ㆍ훈련, 윤리적 위험요소의 확인과 예방, 문제점 보고와 대안 제시, 윤리경영의 평가 등 6개 핵심 프로세스로 구성된 GE의 윤리경영 추진전략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