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3년물 금리까지 역대최저, 완화적 통화정책+외인 선물매수

입력 2020-07-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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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연속 불플랫..20년물 입찰 호조+내주 입찰공백도 영향..GDP 속보치 촉각속 강세지속

채권시장은 5거래일째 강세(국고채 3년물 기준)를 지속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까지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이 강해 일드커브는 사흘연속 플래트닝됐다.

지난주 끝난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부동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강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주말사이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부동산값 급등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은 당분간 어렵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도 강세에 힘을 보탰다.

국고채 20년물 입찰을 앞두고 횡보하던 시장은 2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이면서 추가강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매수세를 지속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역대 최대 누적순매수 추정치를 경신했다.

방향성에 대한 대치도 커진 분위기다. 국채선물 미결제를 보면 3선은 40만계약을 돌파하며 1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10선은 17만계약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각각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이주열 총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언급이 근본적인 강세 원인이라고 짚었다. 숏재료가 딱히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현 분위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인 관심은 23일로 예정된 2분기(4~6월) 경제성장률(GDP)로 꼽았다.

20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91일물은 0.7bp 하락한 0.582%를, 통안1년물은 0.8bp 내린 0.617%를, 통안2년물은 0.9bp 떨어진 0.750%를, 국고3년물은 1.1bp 하락해 0.801%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역대 최저치다.

국고5년물과 10년물도 1.4bp씩 떨어져 각각 1.066%와 1.334%를 보였다. 각각 5월25일(1.050%)과 지난달 26일(1.327%)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20년물도 2.8bp 내린 1.535%로 역시 전월 26일(1.526%)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도 2.0bp씩 하락해 각각 1.550%와 1.551%를 나타냈다. 각각 지난달 11일(1.542%)과 26일(1.551%) 이래 최저치다. 국고10년 물가채 역시 3.1bp 하락한 0.864%에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전월 29일(0.85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30.1bp까지 좁혀졌다. 이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인하하기 직전인 5월27일 11.3bp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3bp 좁혀진 53.3bp로 전달 30일(53.1bp) 이래 가장 많이 줄었다. 10-3년간 금리차는 15일 56.7bp까지 벌어져 3월24일(58.1bp) 이후 4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국고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7bp 상승한 47.0bp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4틱 오른 112.19를 보였다. 이는 5월25일 112.23 이후 최고치다. 장중 고점은 112.21로 역시 5월29일 장중 기록한 112.24 이래 가장 높았다.장중 저점은 112.14로 장중변동폭은 7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107계약 증가한 40만31계약을 보였다. 이는 작년 6월14일 40만8046계약 이후 최고치다. 반면, 거래량은 1만324계약 감소한 5만2690계약에 그쳤다. 회전율도 0.13회에 머물렀다. 거래량과 회전율은 각각 9일(3만9785게약, 0.11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8349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3788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했고, 은행도 2795계약을 순매도하며 5거래일째 매도에 나섰다. 연기금등 또한 340계약을 순매도하며 5거래일연속 매도하는 모습이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25틱 상승한 134.27을 기록했다. 이는 5월25일 134.40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134.28까지 올라 지난달 26일 장중 기록한 134.32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최저치는 133.95로, 장중변동폭은 33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4937계약 늘어난 17만540계약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치는 3월9일 기록한 16만8821계약이었다. 거래량은 7211계약 감소한 4만9074계약에 그쳤다. 회전율도 0.29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362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4000계약 이상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3263계약을 순매도해 역시 사흘째 3000계약 전후 순매도를 이어갔다. 투신은 960계약을 순매도해 6거래일째 순매도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해 7월17일부터 25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1년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연기금등도 229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째 매도했다.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보면 3선은 30만1228계약으로 나흘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0선은 10만8340계약으로 역시 사흘째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파를, 10선은 고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3-10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 없었다.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주말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당분간 금리인상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멘트한 영향으로 원화채는 강세 출발했다. 금리하락 출발 후 20년물 입찰로 변동성은 제한적이었으나, 20년물 입찰이 다소 강하게 소화되면서 금리는 낙폭을 키우는 양상이었다”며 “최근 흐름대로 금리 변동성은 크지 않았지만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선물을 매수하고 있고, 다음주 입찰 공백도 시장 강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은 총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언급이 시장에 근본적인 강세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목요일로 예정된 2분기 GDP 속보치에 따라 분위기는 좀 더 이어질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숏재료가 딱히 없다. 외국인도 완전히 선물 매수로 돌아선 것 같다. 추가 매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초장기물도 수급이 나쁠게 없다는 평가”라며 “미국 금리도 갇혀 있는 중이다. 국내 시장은 추가로 강세 시도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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